[펌]

2006. 3. 17. 12:47관심사

연행된 가수 정태춘씨, '수갑에 포승줄까지'

△현수막으로 목이 졸린 가운데 경찰이 막무가내로 정태춘 씨를 연행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기자



지난 15일 평택 팽성에서 경찰에 연행되었던 가수 정태춘씨가 전자 지문 날인을 거부하며 수원남부 경찰서에 억류된 상태다.

정씨를 면회하고 온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김철 국장은 "정태춘씨가 수사기록을 남기기 위한 전자 지문 날인을 거부하고 있어 유치장 생활이 길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가수 정태춘 씨는 15일 평택 대추리 황새울 들판에서 포크레인을 앞세운 국방부의 농지 훼손 시도를 몸으로 막다가 경찰에 의해 폭력적으로 연행되었다.

당시 정씨는 포크레인 작업에 항의하며, 파헤쳐진 구덩이로 들어가 작업 중지를 촉구하다 경찰에 연행되었고 이 과정에서 들고 있던 현수막에 목이 휘감겨 고통을 호소했지만, 경찰은 이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정씨를 강제 연행했다(<민중의소리>15일 기사 참조).

정씨는 평택미군기지확장 예정지인 도두리가 고향이며, 문화예술인 공동행동 <들사람들>을 조직하고, 지난 6일에는 주민들과 함께 대추초교 정문 앞에 앉아 있는 등 미군기지확장저지 운동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김철 국장은 "정태춘 씨는 당일 그렇지 않아도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무리한 연행으로 인해 더욱 상태가 나빠졌다"고 말했다. 김철 국장은 또 "경찰이 건강이 악화된 정태춘씨를 인근 병원에서 링겔을 맞혀가면서까지 연행했다"고 전했다.

더군다나 정씨는 공인으로, 도주의 우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검찰 등을 오갈 때 포승줄과 수갑이 채여진 상태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씨의 부인 박은옥씨와 민예총 등 문화예술단체들은 오후 3시경 긴급히 수원남부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수 정태춘은 현수막에 목이 졸린 채 짐승처럼 끌려갔고, 화가 이윤엽도 강제로 연행되고 말았다. 시인 송경동은 목을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연행과정의 야만성에 소름이 끼친다. 공무집행이라는 이름하에 폭력이 정당화될 수 있는가"라고 경찰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연행자 석방, 폭력 연행 책임자 처벌 및 사죄, 대추리에 대한 강제집행 중단과 주민주거권을 인정'을 요구했다.

한편, 가수 정태춘씨가 거부하고 있는 전자 지문 날인은 기소 여부에 관계없이 수 년간 남길 수사기록을 위한 것으로, 2년 전 쯤 시민단체들에 의해 반인권적 절차로 지목 받은 바 있다.

/ 서정환 기자
 
ㅡ,.ㅡ;;

'관심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러시아 화가의 풍경화  (0) 2006.03.22
[펌]  (0) 2006.03.22
[펌]  (0) 2006.03.16
[펌]  (0) 2006.03.16
[펌]  (0) 200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