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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물빛 1
물빛 1 마종기 내가 죽어서 물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끔 쓸쓸해집니다. 산골짝 도랑물에 섞여 흘러내릴 때 그 작은 물소리를 들으면서 누가 내 목소리를 알아들을까요. 냇물에 섞인 나는 흐르면서 또 흐르면서, 생전에 지은 죄를 조금씩 씻어내고, 외로웠던 저녁, 슬펐던 앙금들을 한 개씩 씻어내..
2006.05.10 -
시-바람의 말
바람의 말 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 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거야. 꽃잎 되어서 ..
2006.05.10 -
시-새벽편지
새벽편지 곽재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고통과 쓰라림과 목마름의 정령들은 잠들고 눈시울이 붉어진 인간의 흔들만 깜박거리는 아무도 모르는 고요한 그 시각에 아름다움은 새벽의 창을 열고 우리들 가..
2006.05.10 -
시- 한계령을 위한 연가
한계령을 위한 연가 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앞다투어 수십 년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
2006.05.10 -
散文詩1
散文詩1 신동엽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아름다운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업을 가진 아저씨가 꽃리본 단 딸아이의 손 이끌고 백화점 거리 칫솔 사러 나오신단다. 탄광 퇴근하는 鑛夫들의 작업복 뒷주머니마다엔 기름묻은 책 하이덱거 렛셀 훼밍웨이 莊子 휴가여행 떠나는 국..
2006.05.10 -
[펌]
노 대통령, 그대로 나아가라 [김종배의 뉴스가이드] 딴죽걸기와 대북압박이 아무리 심하다 해도 김종배(kjbyy) 기자 ▲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9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나면 융통성있는 대..
200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