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두타산

2008. 8. 4. 13:50관심사

두타산 [頭陀山] 은 높이 1,353m의 등산로 경사가 상당히 심한 산이지만 산의 아름다움이 뛰어나 소금강(小金剛)이라고도 한다. 태백산맥에 자리잡고 있으며 청옥산, 고적대 등과 함께 태백산맥의 동서 간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다.

 

북쪽과 동쪽은 급경사를 이루어 험준하며, 서쪽 사면은 비교적 완만하다. 북동쪽 사면에서 발원한 하천이 무릉계곡을 지나 살내[箭川]를 이루며, 동쪽 사면에서 발원한 하천이 오십천을 이루어 동해에 흘러든다. 한편 남동쪽 기슭에서 발원한 하천은 골지천과 하류해 한강 상류로 흘러든다. 산이 깊고 험준해 비교적 식물상이 잘 보존되어 있다. 잣나무·소나무 숲이 울창하며, 산정의 고산지대에는 관목대와 초본대가 형성되어 있다. 북쪽에 있는 쉰움산(888m)에는 산제당이 있으며, 두타산과 청옥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무릉계곡이 있다. 이곳에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삼화사를 비롯해 무릉반석, 관음사, 학소대, 금란정 등이 있다. 그밖에 두타산성, 용추폭포, 천은사 등이 있다.

 

오늘 산행은 쉰움산의 천은사를 들머리로 하여 쉰움산과 두타산 정상을 지나 무릉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오르막에서의 피로해진 심신을 무릉계곡의 장관으로 씻을 수 있는 경로이다.

 

 

 

천은사를 지나 산행로에 들어서자마자 울창한 숲 그늘에 가랑비와도 같은 짙은 운무가 더하여 젖은 계곡이 마치 해 지고 난 어스름녘을 방불케 한다. 

 

집채보다 더 큰 바위 아래 누군가가 피워 놓은 촛불이 작은 빛을 보이고 있었다. 

 

꽤 가파른 오르막길이라서 숨은 턱에 차 오르는데, 잔뜩 찌푸린 날씨는 바람 한 점 없어 온 몸이 땀으로 젖는다.

 

드디어 쉰움산.

 

쉰움산은 삼척시 동쪽 15Km 지점의 전국적 명산인 두타산의 북동쪽 상에 솟은 작은 한 봉우리다. 이 산은 태백산과 마찬가지로 무속의 성지라 이를 만한 곳으로 산 곳곳에 치성을 드리는 제단, 돌탑등이 즐비하다. 

쉰움산은 실은 산봉의 정상이 아니라 여기저기 수많은 웅덩이가 패인 암반지대다. 쉰움이란 지명은 이처럼 오십개의 움이 팼다는 뜻으로, 한자로는 오십정산이라고도 표기를 한다.

 

 

 

작은 다람쥐 한 마리가 긴장한 모습으로 낯선 침입자들을 관찰하고 있다. 

 

 

 

쉰움산을 지나 두타산 정상으로 가는 길 역시 이제까지 오른 길처럼 가파르긴 매 한가지다. 

 

어두운 숲 길을 지나 능선에 오르니 가슴이 탁 트이는 듯하다. 하지만 저 아래로 보이는 숲들은 여전히 짙은 운무에 덮여 있다.  

 

잠시지만 푸른 하늘과 밝은 햇살을 보고

 

대궐터 삼거리에 이르렀다.

"성은 허물어져 빈 터인데, 달빛만 고요해..." 하는 '황성 옛터' 노래 구절이 생각난다. 

 

 

옛 성터의 흔적 위에 살모사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다. 어쩌면 이 곳을 수호하도록 명을 받은 전사의 후예인지도 모르겠다. 

 

 

어른 품으로 두 아름은 됨직한 장송 숲을 지나 

 

커다란 반석 위 작은 소나무 옆을 지나니 

 

바위 위에 엎드려 있던 거북이 한 마리가 반긴다. 

 

 

 

 

 

거북바위 바로 뒷 편의 험준한 계곡에 우렁찬 굉음과 함께 쏟아져 내리는 산성폭포가 있다.

날이 흐린 까닭에 다소 아쉬움은 있었지만 절벽 바로 윗부분까지 다가가니 그 웅자를 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산성의 흔적들.

신라 파사왕 23년(서기 102년)에 최초로 이 곳에 성을 쌓고, 그 후 1414년(태종 14)에 중축된 것으로, 해발 1,353m의 두타산 중턱에 부분적으로 성벽이 남아 있다. 천연적인 산의 험준함을 이용하여 자연지세에 따라 부분적으로 쌓았기 때문에, 성을 한 바퀴 도는 데 약 7일 정도 걸리는 매우 큰 성이라고 한다.

임진왜란 때에는 이곳에서 함경도 안변에서 남쪽으로 후퇴하는 왜병의 주력부대와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는데, 3일간의 혈전 끝에 함락되고 말았다.

 

왼쪽은 두타산, 오른쪽은 청옥산에서 발원하여 흘러 내리는 물줄기가 하나로 합해 지는 쌍폭포. 

 

 

오랜 세월동안 깎인 주변 바위의 형태가 예술적인 용추폭포.

 

쌍폭포와 용추폭포는 산성터에서 내려오다가 계곡 상류로 되 오르다 보면 볼 수 있는데, 이번 산행에서는 시간 관계상 이 폭포들을 들르지 못하고 내려와 전에 찍어 두었던 사진으로 대신한다. 

 

비가 많이 내렸음에도 깨끗함을 유지하고 있는 계곡의 물줄기 

 

무릉계곡 중간쯤에 있는 삼화사 

 

 

 

 

몸과 마음이 모두 시원해지는 무릉계곡의 절경을 보며 하산하는 길은 두타산 산행 최고의 즐거움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곳에서 멀지 않은 추암을 비롯한 동해안의 절경들도 권할만 하다.

 

 

 

출처 : 산마루의 명경지수
글쓴이 : 산마루 원글보기
메모 :

'관심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펌] Rome...  (0) 2008.08.15
[해외리포트 : NHS 60년 ①] '명품 NHS'는 어떻게 60년을 버텨왔나  (0) 2008.08.06
안숙선-남누리 북누리  (0) 2008.07.27
[시] 그 집  (0) 2008.07.03
어느 도둑의 고백  (0) 2008.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