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 집

2008. 7. 3. 11:36관심사

그 집
                          황춘기

 그  집은   오래된  낡은  집인데
 어째서  벌, 나비들이  모두
 그  집으로  날아드는지 , 모두들  궁금했다.
 그냥  두면  잡풀이  올라와서
 장독대와  담  밑에다
 채송화, 분꽃  심은  덕이라  했다.
 해바라기, 작약, 목단을  심은  덕이라  했다.

 그   집은  오래된  낡은  집인데
 새들이  어째서  그  집으로  날아드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다.
 새소리가  시끄럽다고
 새들을  쫓아내지  않은  덕이라  했다.
 조용히  새소리를  들어준  덕이라  했다.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는  날은
 낟알  좀  나누어  준  덕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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