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

2006. 2. 12. 23:05하루하루

영화 '왕의 남자'는 포기하고 오선생과 함께 동해 e-마트에 갔다왔다.

하도 동해 e-마트 e-마트 하기에 어떤 곳인가 궁금했었는데, 있을 건 있고 없는 건 없는 2층 건물이었다.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의 주범, 자본주의 빛과 어둠의 현장이라는 대형할인마트.. 그러나 거기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모두 우리의 형제 자매들.. 진종일 서서 일한 댓가로 아이들 학교를 보내고 학원비를 대고 밥을 멕이고 옷을 사입힐 것이다.

신발과 거실에서 신는 실내화를 사야했으나 불요불급한 게 아니어서 다음 기회로 미루고 꼭 사고 싶었던 체중계만 샀다.

 

울진에서 동해까지 가는 1시간 30분 동안,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바다는 절경이었다.

삼척 전에 나타나는, 굽이굽이 길 임원항에서 보는 사방이 탁 트인 푸른바다가 그중 으뜸이었다. 무한으로 펼쳐진 저 바다를 억만금을 준 들 살 수 있을까. 영육이 건강하지 못 하면 비단금침, 산해진미인 들 소용있을까. 가난하지만 건강한 내게 주어진 이 복에 그저 감읍할 뿐이다.

 

울진으로 돌아오는 길, 날이 아직 환한 시간에 벌써 보름달이 떠올랐다.

맥이 좀 빠졌지만, 지상에 땅거미가 깔리면서 정월 대보름달의 위용이 당당했다.

어둑해질 때 바다에서 불쑥 솟아오르는 달을 기대했던 건 절기의 변화를 모르는 무식의 소치였다.  

 

월변다리 아래 공터에서 열린 대보름맞이 달집 태우기 행사 구경.(인산인해 통에 일행이었던 민주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아이 찾느라 행사구경은 뒷전)

읍에 이사 나오니 여러모로 편하고 즐겁다.  

 

출발 전, 두 통의 메일로 인하야 기분이 우울.

지금도 우울.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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