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광야

2006. 2. 12. 05:34하루하루

       曠野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 새벽에 일어나 닭 우는 소릴 들으면 언제나 생각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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