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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9. 17. 14:23관심사

 

믿었기에 ,, [32]

같이 산지 12년이네요

현재 우리는 유럽 어느 나라에 거주중입니다.

남편이 먼저 들어와 있었고 우리는 몇개월 늦게 왔었죠

 

어느 님이 그랬어요

가정적이고 성실한 남자가 바람 필 확율 1위라고..

그런가? 남 일인줄 알았어요

 

몇백일마다 기념 꽃, 선물에, 편지, 사랑한다는 말,

애들 선물은 못 챙겨도 내 선물은 항상 준비 되어 있었고 ,

항상 내  의견을 물어봐 주던 사람..

내가 모르는 친정 친척들의 기념일까지 최고의 남편, 아빠, 사위였어요..

그저께까지는...

 

업무상 의전이 주라 항상 바쁘더라구요

그래서 유흥업소 출입이 자주랍니다

여기까지 나와서 왜 한국 남자들은 그러한지..

 

그게 발단이 될 줄

술도 잘 못하고 여자에겐, 특히  술집애들에겐 관심 없을 줄 알았어요

고상한 척 깨끗한척...

건데 믿지 말았어야 했네요

 

여기 어학연수 와서 가라오케 알바하는 여대생들이 많답니다..

부모들은 딸 연수 보내 놓고, 걱정하고 안쓰러워하고 있겠죠?

우리 없는 몇개월동안 모 가라오케의

 

"JN KIM"이라는 여자애한테 빠졌더군요

남편이 쓰던 아이폰을 제가 쓰게 되었는데

메세지를 지우지를 않았더라구요

차라리 보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게 '판도라의 상자' 일줄 몰랐어요..

어디인지.. 저녁 같이 먹자.. 술 같이 마시자..

걱정 해 줘서 고맙다..

목소리 듣고 싶다.. 전화 받아 달라..

밤 12시에 만나서 뭘 했는지 상상도 하기 싫어요

이런식으로 아주 열정적으로 구애를 했더라구요

여자애는 립서비스가 좋아 달콤한 말로 응대 해 줬고.

물론 영어로 다 주고 받았는데

kiss, miss,hope, hug,charged up(흥분되다)가 주 단어이고

그리고, 고급 영단어를 써 가며 아주 고상한척 ..

읽고 나서 피가 거꾸로 쏟더군요

이 단어에 다른 뜻이 있을 줄도 모른다고

검색까지 해가면서 부정하고 싶었지만 ..

알고 한참을 고민 했어요

 

저에게 아픈 과거가 있었기에 신중하게 행동 하고 싶었어요

친정아빠가 바람을 자주 펴서 엄마랑 싸움이 잦았답니다.

엄마는 우리땜에 산다고 했지만

우리는 차라리 이혼해서 따로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어요

두분이서 주고 받는 막말에  우리는 몇 배의 상처로 남았었기에..

그래서 남편에게 다른건 다 참는다 하지만 바람만은 안된다고

생각하지도 말아 달라고 10번도 넘게 부탁을 했었답니다

하지만

화를 누르고 참으려고 해도.

확인을 해보고 싶더군요

처음에 누군지 모르겠다고 하더니

저의 강한 어조에 술집애였다고 지금은 아마 한국 들어 가고 없을 꺼라고

자기가 잠시 정신이 나갔었다고 용서를 빌더군요

 

전 그애랑 같이 와서 용서를 빌지 않을꺼면 이혼하겠다고 했어요

 

믿었기에 배신감에 잠 못 이루고 내 맘과 몸을 다치게 하고 있어요.

세상사는게 지옥이라면 이런건가 싶네요

 

자기는 후회로 끝나지만. 난 상처로 남을 껀데

내가 기억상실증에 걸리지 않는 이상

생각날꺼고 그러다 보면 막말로 서로에게 상처만 남을 결혼 생활이라는게 뻔한데

남편의 명예를 위해서 내가 왜 희생을 해야 되는지

잘못은 남편이 했는데 그 고통은 왜 내가 짊어 지고 가야 되는지

그런 연민조차 내겐 남아 있지 않는데.. 

 

오늘이 3일째예요

게속 문자로 용서를 빌고 평생 속죄하면서 살겠다고 하는데..

 

건데 전 이혼하고 싶어요.

만약 이런 일이 내게 생기면

난 너무 많이 울어 몸의 수분이 다 날아가서 부스러 질꺼라고 생각했는데

아뇨..

눈물 한방울 안 나오고 침착해지더군요.

애들도 남편이 키우라고 하고 제 명의의 건물만 갖겠다고 했어요

 

대사관 가서 접수 할려고 나와 달라고 했더니 더 용서를 구구절절히 빌고 있네요

화가 나는 건  당연하다고 자기가 다 감수한다고

 

건데 화가 너무너무 많이 나요

그냥 앉아 있는데도 화가 나고, 

멍청하게 TV를 보는데도 화가 나고,

배 고파 밥을 먹는데도 화가 나고,

잘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 와 화가 나고,

 

남편의 냄새도 싫고 , 숨소리도 듣기 싫은데 어떻게 살아가라고...

 

이 미움과 화의 강도는 줄어들겠지만

내맘의 상처는.. 흉터가 남을 내 맘은 어떻게 하라고..

 

잘못은 자기가 했는데 왜 내가 감수하고 살아야 되는지..

 

의미없게 변한 12년 보다 앞으로 남은 내인생이 더 중요한데..

 

그래도 한때는 사랑했던 여자인데 날 불쌍히 봐서 헤어져 달라고

내가 남편에게 부족한 아내였다고 짜증내고 투정부려 미안했다고,

법정에서 진흙탕 싸움이 되지 않게 조금만 양보해 달라고 문자를 보냈답니다 

 

이제 이렇게 제 결혼 생활이 끝나는건지

처음 사랑했던 그땐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 버렸네요

 

한번 깨진 유리는 다시 붙여도 깨진 유리하고 했나요?

우리 사이가 그러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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