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17. 14:23ㆍ관심사
믿었기에 ,, [32]
- 490230 sadcat (sleeper******)
- 추천 25 반대 3 조회 7063 2011.09.16
같이 산지 12년이네요 현재 우리는 유럽 어느 나라에 거주중입니다. 남편이 먼저 들어와 있었고 우리는 몇개월 늦게 왔었죠
어느 님이 그랬어요 가정적이고 성실한 남자가 바람 필 확율 1위라고.. 그런가? 남 일인줄 알았어요
몇백일마다 기념 꽃, 선물에, 편지, 사랑한다는 말, 애들 선물은 못 챙겨도 내 선물은 항상 준비 되어 있었고 , 항상 내 의견을 물어봐 주던 사람.. 내가 모르는 친정 친척들의 기념일까지 최고의 남편, 아빠, 사위였어요.. 그저께까지는...
업무상 의전이 주라 항상 바쁘더라구요 그래서 유흥업소 출입이 자주랍니다 여기까지 나와서 왜 한국 남자들은 그러한지..
그게 발단이 될 줄 술도 잘 못하고 여자에겐, 특히 술집애들에겐 관심 없을 줄 알았어요 고상한 척 깨끗한척... 건데 믿지 말았어야 했네요
여기 어학연수 와서 가라오케 알바하는 여대생들이 많답니다.. 부모들은 딸 연수 보내 놓고, 걱정하고 안쓰러워하고 있겠죠? 우리 없는 몇개월동안 모 가라오케의
"JN KIM"이라는 여자애한테 빠졌더군요 남편이 쓰던 아이폰을 제가 쓰게 되었는데 메세지를 지우지를 않았더라구요 차라리 보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게 '판도라의 상자' 일줄 몰랐어요.. 어디인지.. 저녁 같이 먹자.. 술 같이 마시자.. 걱정 해 줘서 고맙다.. 목소리 듣고 싶다.. 전화 받아 달라.. 밤 12시에 만나서 뭘 했는지 상상도 하기 싫어요 이런식으로 아주 열정적으로 구애를 했더라구요 여자애는 립서비스가 좋아 달콤한 말로 응대 해 줬고. 물론 영어로 다 주고 받았는데 kiss, miss,hope, hug,charged up(흥분되다)가 주 단어이고 그리고, 고급 영단어를 써 가며 아주 고상한척 .. 읽고 나서 피가 거꾸로 쏟더군요 이 단어에 다른 뜻이 있을 줄도 모른다고 검색까지 해가면서 부정하고 싶었지만 .. 알고 한참을 고민 했어요
저에게 아픈 과거가 있었기에 신중하게 행동 하고 싶었어요 친정아빠가 바람을 자주 펴서 엄마랑 싸움이 잦았답니다. 엄마는 우리땜에 산다고 했지만 우리는 차라리 이혼해서 따로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어요 두분이서 주고 받는 막말에 우리는 몇 배의 상처로 남았었기에.. 그래서 남편에게 다른건 다 참는다 하지만 바람만은 안된다고 생각하지도 말아 달라고 10번도 넘게 부탁을 했었답니다 하지만 화를 누르고 참으려고 해도. 확인을 해보고 싶더군요 처음에 누군지 모르겠다고 하더니 저의 강한 어조에 술집애였다고 지금은 아마 한국 들어 가고 없을 꺼라고 자기가 잠시 정신이 나갔었다고 용서를 빌더군요
전 그애랑 같이 와서 용서를 빌지 않을꺼면 이혼하겠다고 했어요
믿었기에 배신감에 잠 못 이루고 내 맘과 몸을 다치게 하고 있어요. 세상사는게 지옥이라면 이런건가 싶네요
자기는 후회로 끝나지만. 난 상처로 남을 껀데 내가 기억상실증에 걸리지 않는 이상 생각날꺼고 그러다 보면 막말로 서로에게 상처만 남을 결혼 생활이라는게 뻔한데 남편의 명예를 위해서 내가 왜 희생을 해야 되는지 잘못은 남편이 했는데 그 고통은 왜 내가 짊어 지고 가야 되는지 그런 연민조차 내겐 남아 있지 않는데..
오늘이 3일째예요 게속 문자로 용서를 빌고 평생 속죄하면서 살겠다고 하는데..
건데 전 이혼하고 싶어요. 만약 이런 일이 내게 생기면 난 너무 많이 울어 몸의 수분이 다 날아가서 부스러 질꺼라고 생각했는데 아뇨.. 눈물 한방울 안 나오고 침착해지더군요. 애들도 남편이 키우라고 하고 제 명의의 건물만 갖겠다고 했어요
대사관 가서 접수 할려고 나와 달라고 했더니 더 용서를 구구절절히 빌고 있네요 화가 나는 건 당연하다고 자기가 다 감수한다고
건데 화가 너무너무 많이 나요 그냥 앉아 있는데도 화가 나고, 멍청하게 TV를 보는데도 화가 나고, 배 고파 밥을 먹는데도 화가 나고, 잘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 와 화가 나고,
남편의 냄새도 싫고 , 숨소리도 듣기 싫은데 어떻게 살아가라고...
이 미움과 화의 강도는 줄어들겠지만 내맘의 상처는.. 흉터가 남을 내 맘은 어떻게 하라고..
잘못은 자기가 했는데 왜 내가 감수하고 살아야 되는지..
의미없게 변한 12년 보다 앞으로 남은 내인생이 더 중요한데..
그래도 한때는 사랑했던 여자인데 날 불쌍히 봐서 헤어져 달라고 내가 남편에게 부족한 아내였다고 짜증내고 투정부려 미안했다고, 법정에서 진흙탕 싸움이 되지 않게 조금만 양보해 달라고 문자를 보냈답니다
이제 이렇게 제 결혼 생활이 끝나는건지 처음 사랑했던 그땐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 버렸네요
한번 깨진 유리는 다시 붙여도 깨진 유리하고 했나요? 우리 사이가 그러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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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용도를 바꾸십시오 [6]
- 490257 아름다울가 (naig***)
- 추천 17 반대 0 조회 281 2011.09.17
님은 지금 굉장히 이기적인 선택을 할려고 합니다
결혼생활 십 년이 넘었으면서도 아직까지 부부관계를 남,여 관계로 국한시키려 하십니다 오로지 내 자존심 챙기기에 급급해 보인단 말입니다
한 번 깨진 그릇.. 두 번 다시 물그릇으론 사용 못하는 건 맞습니다 아무리 정교하게 붙여도 새는 건 어쩔수가 없으니까요... 예전 같을 순 없죠!
그러나 그릇이라는 게 물그릇(남편)만 있습니까? 이제부터는 간식용 그릇(아버지)으로 반찬그릇(가장)으로..그것도 싫으면 장식용(대외적인 인간관계)으로도 쓸 수가 있습니다
처음 샀을 때(연애하고 결혼했을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비싸고 구하기 힘든 그릇이 아니었습니까? 금 조금 갔다고 버리다니요.. 너무 아깝지 않습니까? 내 자식도 그 그릇을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데도 내 눈에 거슬린다고 버려서는 안 됩니다 애들 간식그릇으로라도 사용하게 해야지요
앞으론 남편에 대한 기대를 거두시고 원래의 님 자신으로 돌아 오십시오
사람은 살다보면 언젠가는 홀로서기해야 할 때가 옵니다(이혼하고는 상관없이) 세상은 혼자라는 걸 깨닿는 날이 말입니다
님은 이번 남편의 외도를 계기로 삼아야겠군요 누구나 삶이 그러합니다
어제 추천 많이 받은.. 외국에서 혼자 자식 둘 키우며 열심히 사시는, 그 분이 제일 부럽다는 " 부부의 다정한 모습" "자상한 남편을 둔 아내"......다 ~~~한 단면일 뿐입니다
아무리 사이가 좋은 부부라도 24시간 좋을 순 없고 아무리 사이가 나빠도 24시간 물고 뜯지 않습니다 나 한테 자상한 사람은 다른 여자한테도 다정한 법인데.. 그 글을 읽으면서 감정이입이 돼 눈물이 났으면서도 그 부분에 아직 환상을 갖고 있어서 참 안타까웠드랬습니다
사는 건 다 비슷합니다 너무 자기연민에 빠지지 마시고 잘 추스리십시오 화나면 화 나는대로.. 화풀이 하셔도 됩니다
댓가는 반드시 치루게 하시되, 이번 기회에 님이 가질 수 있는 카드를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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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nnel view라는 말 아시나요? [10]
- 490247 해피존 (imhapp*****)
- 추천 22 반대 0 조회 2185 2011.09.17
지금 님이 심정은 이미 님이 말한대로 그야말로 지옥이고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그런 날들이겠지요. 누구나 믿었던 남편...더군다나 가정적이고 님에게 잘했던 남편이라서 더 상처도 크고 배신감도 크게 들겠지요. 더군다니 외국에 나가 살고 있다고 하니 저도 외국에서 오래 살고 있어서 그런 경우 찾아오는 상실감과 허탈감은 더 크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럴 때 이혼을 생각하고 빨리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뭐 다른 사람이 님의 그 심정을 다 알수도 없고 알만한 사람도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자신들의 관점과 생각에서 조언도 하고 얘기들을 할 것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내적상처치유를 해서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고 님과같은 배우자의 외도로 인해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분들을 만나 상담하면서 치유도 하고 그것을 극복하고 이겨나가도록 돕기도 합니다. 몇가지 나 나름대로의 조언을 드려봅니다. 첫째,지금의 감정에서 자신을 먼저 찾기 바랍니다. 영어에 tunnel view 또는 tunnel vision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가다보면 가끔 터널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 터널에 들어서보면 그 터널 입구나 그 부근은 보이는데 안쪽은 보이지 않고 더군다나 그 터널 밖으로 어떤 모습인지 전혀 볼수가 없게 됩니다. 이것을 tunnel view 또는 tunnel vision이라고 하는데 마치 사람들이 어떤 큰 일을 격게 되면 바로 이런 현상을 격게 됩니다. 그 문제와 그 문제로 인해 생겨난...상처와 아픔.... 분노와 갈등...이런 것만 보이게 됩니다. 그 때 사람들은 그것만 보고...어떤 결정을 하게 되는데 대부분은 나중에 후회할 결정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모든 마음과 생각이 그 문제에 빠져서 다른 것을 보지 못하고...지혜롭게 결정할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럴 때 사람들은 빨리 그것에서부터 한 걸음 물러서서 자신을 추스리고...자신을 극복해서 이성적 판단을 하고 무엇을 결정해야 할지...어떤 것을 이해하고 넘어가줘야 하는지... 제대로 판단을 할 수 잇을 때 결정하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남편을 무조건 이해하고 용서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그런 외도를 범한 남편은 잘못이고...못된 짓이지요. 어쨋든 그 댓가도 치러야 하고...꼭 잘못된 것을 고쳐야 하겠지요. 하지만....지금의 감정에 휩싸여...tunnel view적인 부분적인 것만 생각하고 무엇을 결정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두번째, 님이 감정만을 생각지 말고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 좋은 길인지를 신중하게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이 일로 인해 님의 어떤 결정이....님이나 님의 가정, 자녀들의 인생... 아니 어찌면 자녀 대대로의 인생까지도 결정할 중요한 것입니다. 사람은 선택을 잘해야 합니다. 결혼에 있어서도 누구를 만나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인생을 결정하고 평생의 행복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님에게 있어 지금은 그 보다 더 중요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결혼 전에는 간단햇지만 지금은 자녀가 잇고 님이 이미 가정을 이룬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전 항상 강조합니다. 선택을 할 때는 신중하라구요. 님이 어떤 선택을 하든....남편이 잘못햇으니...크게 뭐라할 수 없겟지요. 단지 염려하는 것은 이것이 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님과 자녀..가정...그리고 님 친정 부모님과 가족, 시댁 부모님과 가족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뭐 님이 망설이는 것은 남편이 이런 문제로 계속 속을 썩였다면 고민할 것도 없겟지만...그러지 않다가 일격을 가한 그런 것이라서 더 망설여지겟지요. 님의 감정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를 생각하면서 신중한 선택을 하기 바랍니다. 지금은 마음이 아파도 나중에 그것이 잘한 선택이엇다고 할만한 그런 생각이 들도록 선택하기를 바랍니다. 세번째, 이 일 자체보다 님이 이것을 어떻게 반응하고 받아들일 것이냐가 중요합니다. 사람들에게 어떤 일...사건이나 사실...이것을 영어로 fact라고 합니다. 님에게는 남편의 외도....어떤 사람은 이혼, 사업실패, 배우자나 부모의 사망, 질병, 애인과의 이별...등등 여러 일들이 일어나지요. 이때 사람들은 매우 힘들어하고 심지어 그런 일로 자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어떤 사실...또는 사건은...fact은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송두리째 삶을 바꾸기도 하지요. 그래서 학자들은 과연 이에 얼마나의 큰 영향을 그 사람에게 미칠수 잇는가를 연구해 보았는데....fact가 그 사람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게 잡아도 10%밖에 안된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왜 사람들은 그런 사건...을 격고 나서 자살까지 할만큼 힘들고 그 상처로 많은 어려움을 격는 것일까 하는 것이이죠. 그것을 사실 자체는.....많아야 10%의 영향을 미치지만 그것을 격으면서 당사자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어떻게 받아들이는가...하는 그 마음자세와 태도에 따라서 나머지 90%가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 일...또 사건이 내게 일어나서 내 인생이 이렇게 힘들어지고 문제가 된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것이 아니라 내가 그 사건..을 격으면서 어떻게 반응하고 받아들였는가에 따라서 그것이 내 인생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거나 망치지도 하고 오히려 그 일로 인해서 그것을 잘 극복하고 더 성숙해지고 단단해져서 멋진 인생이 될 수도 잇다는 것입니다. 지금 님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남편의 외도가 너무 배신감이 크고 상실감과....분노....통제되지 않는 감정의 변화...이런 것이 님의 인생이나 가정을 무너뜨릴거 같지만....그것은 기껏해야 10%입니다. 님이 이것을 어떻게 반응하고 받아들이느냐...님의 태도와 마음 자세에 따라 90%의 악영향을 미칠수도 있고....90%의 좋은 영향을 미칠수도 잇다는 것이지요. 님이 그것을 어찌 결과를 이끌어 낼지는 님에게 달려있습니다. 님이 어찌하기를 원하십니까? 님이 가정을 이것을 망가뜨릴수도 있고....그것으로 가정을 새롭게 변화시킬수도 있을 것입니다. 님은 어떻게 하기를 원하시나요? 그것에 따라 님이 어떻게 할지....그리고 그것을 통해 어떻게 제대로 결과를 만들어갈지 님이 결정을 하셔야 합니다. 네번째, 만일 님이 이것을 통해 가정을 지키고...변화시키길...원한다면 남편은 한번 용서하고...이 문제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익서은 어찌면 지금보다 더 어려운 문제이고...많은 갈등을 가져올지 모릅니다. 하지만...그것을 극복하고 나면 그에 따른 멋진 보상도 있을 것입니다. 남편이 님에게 용서를 구하고....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님이나 자녀들에게 성실하고자 한다면...이제부터 님은 남편을 자기 편으로 확실히 만들어..갈수도 있을 것입니다. 님이 용서하고....그리고 정말 다시 언급안하고....이 문제에서 벗어난다면 (참 힘든 님 자신과의 싸움이고...보이지 않는 갈등과의 싸움이긴 하지만요 만일 이것을 이겨낸다면....) 남편은 님에게 함부로 하지 못할 그런 약자의 입장이 됩니다. 그래서 오히려 전보다 더 좋아지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그것...또한 님이 결정에 달려있지요. 다섯번째, 님도 남편에 대해....그리고 부부란 것에 대해...더 나아가서 부부 섹스에 대해서도 새롭게 인식하고 배워야할 것입니다. 대부분 부부들이 결혼하고도...막연합니다. 아무리 사랑해도... 다른 것...외도나 한눈 파는 것이 끼어들수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하나가 아닙니다. 한 사람만 사랑할수 잇는 것도 아니고 한 사람하고만 섹스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부부간에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긴장하며 최선을 다하고 서로 틈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사람이 자기 맘을 자기도 모르는데 누구도 자신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부부에 대해....님이 남편과 어떻게 해왔는지...부부간의 대화, 사랑, 섹스, 함께 추억을 만들고...이해하고 사랑하는 관계가 어떠했는지.... 자신을 돌아보고 새롭게 거듭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일이 벌어지면...그 문제와 갈등만 생각하지 않고 그것을 통해 무엇인가 교훈을 받고 자신을 변화시켜서 그것을 극복하여 좋은 결과가 이루어지게 합니다. 그래서 생각도 지혜롭게 하고 선택 또한 지혜롭게 선택하며....나중에 좋을 결과가 이루어지도록 버릴것은 버리고 이해할 것은 이해하고...넘어갈 것은 넘어가고... 변화시킬 것은 확실하게 변화시켜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갑니다. 님이 그런 지혜를 배울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죽을것처럼 아프고 힘들어도...그것은 머지않아 점점 옅어질 것입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가정과 자녀들... 님의 미래와 행복....그것을 생각하면서 현명한 선택을 하기 바랍니다. |
한 사람을 용서하는 일은, 내 삶을 포기하는 게 아닙니다. [18]
- 490245 비타민 (stor***)
- 추천 22 반대 3 조회 1618 2011.09.17
님 성격을 알겠습니다. 굉장히 원칙적이고 상황에 처하면 단호하고 물러섬이 없지요. 본인은 그런 성격이 때론 싫으면서도 맞다고 생각하십니다.
저도 우유부단하여 천하의 개망나니와 헤어지지 못하고 질질 끌려다니는 여자들을 한심하게 생각합니다. 남 챙기느라 자기 인생 망가지는 것을 방치하는 여자들을 한심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만 보고 다른 것을 보지 못하는 좁은 시야는 결국 자신에게 후회가 됨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님같은 성격은 한번 "아니다"하면 죽어도 그것을 돌이키지 못합니다. 네, 성격이죠. 타고난 성격입니다. 그러나 그 성격이 자신의 삶에서 항상 도움이 되는 건 아닙니다.
내가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의 천성 때문에 돌이키지 못하는" 것도 불행의 원인이 됩니다...........
님은 성장과정에서 부모로부터 상처를 받았어요. 그것은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아서, 님이 그런 상황이 처할 때 그런 일이 닥치면 나는 절대로 두번은 못 겪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피하고 싶습니다. 문제를 풀기보다는 그저 도망치고 회피하고 싶어요.
이 일은 님 인생에 문제이고, 사건입니다.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이 아니라요.
융통성이 없고, 사람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자기가 생각하는 사고만이 가장 옳고, 그렇게 못 하는 사람은 나쁜 인간, 구제받을 수 없는 인간, 내 인생에서 제거해야할 인간이 되어버립니다. 그건 어느 면에서 님의 약함을 보여줍니다. 사실, 강한 사람만이 남에게 배려를 보여줄 수 있고, 용서도 해줄 수 있고 손을 내밀 수 있어요. 그러나 약한 사람은 사고를 친 사람을 용서하는 것 자체를 "내가 진다"고 여겨서 더 강경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격지심이 있는 사람이 무서운 거죠. 상처를 치료하지 못한 사람이 무서운 겁니다.
님은 상처 받았고, 분노하고 있어서 어떻게든 남편을 응징하고 싶어요. 그건 당연하지요. 그러나 그 방식이 <이혼>만이 최선은 아닙니다.
님처럼 너무 잘하는 남편이 한눈을 판 것을 알고 님처럼 펄펄 뛰다가 결국 자신이 원하는대로 애 둘을 놔두고 이혼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님과 판박이로 똑같습니다.
이혼을 하면 응징이 된다고 생각했겠지요. 그러나 결국 그 댓가는 여자분이 치뤘습니다. 두번다시 애들을 만날 수가 없었어요. 결국 "아이 버린 엄마"가 되어버렸습니다. 서양식으로 매주 한번 멋지게 만나는 엄마가 가능하겠어요? 남편은 결국 애들을 위해 새로운 여자를 만나 재혼을 해서 새로운 가정을 꾸몄고 그 상황에서 결국 가장 크게 버려진 것은 그 여자분 뿐이었습니다.
건물 한 채 가지고 이혼하면, 남편을 응징한 것 같아 신날까요? 이혼한 후에는, 화를 낼 대상도 눈 앞에 없고 자식도 없습니다. 님만 떨어져나온 거에요.
지금은 화가 나서 애들도 필요 없고 나 하나만 챙기면 된다 싶겠지만, 님이 현재 가정에서 최하의 인생을 살았다면 이혼한다해도 더이상 최악은 아니겠죠. 하지만 님은 현재 남부럽지 않게 살았어요. 남편의 단 한번의 외도 외에는. 그러면 이혼하면 남편 외에, 님의 삶을 채워줬던 그 모든 것들은 어떻게 되나요?
"자기는 후회로 끝나지만. 난 상처로 남을 껀데 내가 기억상실증에 걸리지 않는 이상 생각날꺼고 그러다 보면 막말로 서로에게 상처만 남을 결혼 생활이라는게 뻔한데 남편의 명예를 위해서 내가 왜 희생을 해야 되는지 잘못은 남편이 했는데 그 고통은 왜 내가 짊어 지고 가야 되는지 그런 연민조차 내겐 남아 있지 않는데.. "
살아보니.. 삶은 수많은 상처와 아픔 속에서 성숙해져가더군요. 유리성 안에 공주처럼 아무 고통도 모르고 아픔도 모르고 맨날 웃으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삶에 대해 뭘 알겠어요?
한 사람을 용서하는 일은, 내 삶을 포기하는 게 아닙니다. 나의 품격 때문에, 내 인격 때문에 한 사람을 용납해주는 겁니다. 애들 키울 때, 님의 요구대로 애들이 로보트처럼 척척 완벽하게 하던가요. 그래도 안하면 애를 밖에 내치셨나요. 용납도 하고 속을 끓이면서 애만 크는 게 아니라 엄마도 큽니다.
님은 성인이라, 이미 자신이 다 완성된 존재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삶에서 큰 전환점이 되는 사건들은 하나같이 "죽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런 일"들입니다. 그것이 나로 인한 것이던 상대를 통한 것이던, 내 삶에 영향을 주는 것이죠. 님은 님 남편으로 인해 온 삶의 큰 전환기인데, 그로 인해 뭔가를 얻는 것은 님이 될 수도 있어요.
"건데 화가 너무너무 많이 나요 그냥 앉아 있는데도 화가 나고, 멍청하게 TV를 보는데도 화가 나고, 배 고파 밥을 먹는데도 화가 나고, 잘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 와 화가 나고, 남편의 냄새도 싫고 , 숨소리도 듣기 싫은데 어떻게 살아가라고... 이 미움과 화의 강도는 줄어들겠지만 내맘의 상처는.. 흉터가 남을 내 맘은 어떻게 하라고.."
그리고 "만성적인 것"이고요. 즉, 내가 내고 싶으면 계속 나게 되어있습니다. 자꾸 짜증내는 여자들 있죠. 그 사람들은 "짜증낼 상황이어서 낸다"하지만 그보다 더 한 상황에서도 평생 한번도 남에게 짜증 안내는 사람들이 더 많아요. 즉, 그런 습관을 들이고 그것을 자신이 허용하면(화를 내도 돼) 계속 나는 거죠.
그래서 자신이 의식적으로 화를 내면서, "화가 나서 못 참겠다"는 것은 안된다는 겁니다. 그것은 마치 "애가 자꾸 화가 날 짓을 해서 화를 자꾸 낸다"는 것과 같은 겁니다.
그러니, 화를 누그러뜨리는 연습을 자꾸하세요. 화를 자꾸내면, 스스로 통제불능에 빠집니다. 자꾸 적대적인 마음이 더 커지고, 합리적인 생각이 안듭니다.
"화가 나서 더이상은 안돼.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어"라는 생각만 듭니다. 그래서,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게 되죠.
이혼하면 후련해질까요? 장담하건대 님은 더 분노에 싸입니다. 왜냐면 더 화풀이할 대상이 이제 영원히 남이 되어버렸고, 그 사람은 자유이며 그 가정에서 님만 외톨이로 떨어져나왔기 때문입니다. 벌받은 것은 님이 됩니다. 그런데 화난 상태가 심해지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조차 싫습니다. 자꾸 고집을 피우게 됩니다.
생각을 탁 내려놓고, 마음을 가라앉히세요. 화나는 생각 자체를 마구 가슴에서 머리에서 몰아내야합니다. 진정해야합니다.
"님은 남편이 저지른 외도로 내가 상처를 받아 평생 힘들 것이다." 라고 했는데, 님을 힘들게 만드는 것은 이제 남편의 외도가 아니라 계속 화를 내면서 망가져가는 자신이 될 겁니다.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은, 결국 그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을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사람의 태도입니다. 화를 내는 것은 절대로 가장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 계속 그 일이 생각나면, 본인의 강박적이고 원칙적인 성격을 떠올려야합니다. 조금은 낙천적으로 생각을 바꾸세요. 그래야 행복해집니다. 참는 것은 더 많이 아플 겁니다. 그러나 애들의 행복을 위해, 님을 위해 노력할만하지 않습니까?
님이 이혼해서 한 발자국이라도 행복해진다면 이혼하라 하겠지만 아닙니다. 아마도 님은 "이혼해라!"하는 말만 듣고 싶을지 모르겠지만, 무조건 님 역성들어주는 사람 말만 듣고 싶겠지만, 이혼하지 말라는 말은 마치 남편을 감싸주는 것같고 자신이 약자가 된 것 같아 열이 받을지 모르겠지만, 인생은 폼으로 사는 게 아닙니다.
지혜롭고 현명한 여자, 엄마로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아이들을 위해 한번은 희생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잡으세요. 그리한다고 해도 당신이 졌다고 생각할 사람 없습니다. 지금 남편이 반성 안하고 사과도 안하고 기고만장한다면 모르지만, 그렇지도 않고 또 이혼은 나중에 다시 재발하거나 할 때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돌아오지 못할 강을 홧김에 건너지 마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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