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점 고사직전..12년간 3곳중 2곳 문닫아

2010. 6. 13. 10:43관심사

동네서점 고사직전..12년간 3곳중 2곳 문닫아

연합뉴스 | 입력 2010.06.13 06:13 | 누가 봤을까? 20대 여성, 부산

 

인터넷서점 당일배송 확대로 위기 심화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동네 서점이 사라지고 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이하 한국서련)가 13일 공개한 '전국 서점 수 통계'에 따르면 1997년 5천407곳에 달했던 서점은 2001년 2천646곳으로 절반 이상 줄었고, 2007년에는 2천42곳, 2009년에는 1천825곳으로 감소했다. 12년간 3곳 중 2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한국서련은 1997년부터 격년으로 전국의 서점 수를 집계하고 있으며 문구류 등 책 이외 상품을 판매하는 서점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중소 서점들은 1980년대 대형 서점의 등장과 체인화로 시련을 겪은 데 이어 2000년대 초 인터넷 서점의 등장으로 또 한차례 위기를 맞았고 최근 들어서는 대형 서점과 인터넷서점의 당일배송 서비스 확대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들은 3년 전부터 서울과 수도권에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며 최근 지방으로 서비스를 앞다퉈 확대하고 있다.

교보문고는 당일배송 서비스를 지난달 부산, 대구, 창원, 천안에 이어 이달부터는 전주까지 확대해제공하고 있다. 예스24는 이달 3일부터 창원, 김해, 진해로 서비스를 확대했으며 인터파크도 최근 대전, 전주, 광주로 당일배송 지역을 늘렸다.

동네 서점들은 인터넷 서점의 공세에 맞서 최근 문화공간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한국서련은 2008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지역 중소 서점을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키는 '모델 서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울산, 충주, 대전 등 총 5곳의 지역 서점을 모델 서점으로 선정, 저자와의 대화, 독서 토론회 등 각종 문화행사를 열고 있으며 올해에도 3곳을 추가로 선정할 예정이다.

한국서련 관계자는 "동네 서점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기초적인 생활문화의 공간"이라면서 "특단의 지원 대책이 없으면 지금보다 상황이 한층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 표 > 전국서점수(한국서점조합연합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