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7. 19:03ㆍ사람 사는 세상
- "놋사마"와 스킨쉽은 이제 그만…
황양경(프랑스 여성학박사)
봉하마을이 수상합니다~~
처음에는 참으로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귀향으로 나도 한번 꼭 그곳으로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우리들의 감정의 해우소처럼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사랑과 존경 그리고 투사의 갑옷을 벗었지만 여전히 소통하며 국민과 함께하려는 그의 소박한 웃음을 보면서 왠지 가슴이 더 답답해집니다. 그래서 8시간의 시차로 거꾸로 가는 이곳 파리에서 다시 글을 올립니다.
바람 중에 봄바람이 가장 변덕스럽고 의리 없고 속절없이 향기만 요란하지 않던가요? 봉하마을이 온통 뿌리 없이 날아든 봄꽃들의 흩날림과 애정공세로 몸살을 앓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아름다웠지요. 그러나 그 꽃이 다 지고 나면 아무렇게나 남겨진 땅은 얼마나 비참하고 볼품없이 보이는지를 생각해보셨는지… 봄날은 허무하게 갑니다!!
제발 "놋사마"는 만들지 말아주시길…
2002년 대선 이후 노무현 신드롬은 풍선에서 바람 빠지듯 순식간에 시들해졌고 언론이고 사회 각계각층에서 참여정부의 문턱 없고 풀어놓자 식 배려에 "말들"이 무성해졌다. 그리고 권력과 기득권에 빨간 불이 켜지고 국민들은 이 이상한 자유 방종형 비빔밥시대에 정력과잉과 노출과다의 사회를 만들어내었다. (이국땅 파리에서 본 한국사회는 : 남성들은 정력 콤플렉스와 여성들은 무조건 벗고 보여주는 식의 병적노출 증세가 심각한 사회처럼 느껴졌고… 이 점은 다시 글을 통해 여러분들과 토론해 볼 나의 주요 관심영역이기도 합니다)
사회는 분명 다양해지고 표현만능의 최전성기를 맞은 듯했다. 그러나 정치와 정치인에 대해서는 언제나 엄격한 경전과 때로는 케케묵은 원칙들을 들이대면서 위압적이고 싸늘한 시선을 보내지 않았던가? 그리고 단 한 명의 대통령이 좌나 우 그리고 갈갈이 찢겨진 민심들을 꿰매보려고 애쓰는 동안 우리는 그를 얼마나 옹호해줬나? 가끔은 좌측 깜빡이를 켜고 우로 방향을 잡을 수밖에 없는 그의 결정들을 얼마나 믿고 기다려주었나?
참여정부나 노사모 그리고 개혁 정신을 가진 시민들 모두 그를 향해서 끈질기게 의리있는 지지를 진정으로 보냈고 또한 그 점에서 잘했다고 만족할 수 있을까? 결국, 우리 모두는 지금 봉하로 달려가 그와 사진 찍고 악수를 할 자격들이 다들 있는 것일까?
5년이란 세월동안 우리는 청와대라는 유리창을 통해 그를 평가하고 아니 때론 심판하면서 보냈다. 그리고 이젠 그 권력이라는 유리를 깨고 토담집에서 나온 자연인 노무현을 마구 끌어대고 만지고 부벼댄다. 그리고는 언제 폐기처분할지 모르는 감성적인 스킨쉽에 만족하고 있지 않나?
연예인은 한 번 스캔들이나 악플이 붙으면 끝장나는 인생이다. 나는 제발 노무현 대통령만은 우리 사회의 연예인으로 만들지 말았으면 한다.
역사 속에 그리고 아직도 더 크고 성숙해져야 할 우리 대한민국의 사회 속에서 숨 쉬고 살아서 그의 신념과 혜안을 믿고 의지해야 할 우리들의 큰 어른이자 꿋꿋한 선비로서 소중히 남겨두었으면 한다.
퇴임 후 그의 일정이 포퓰리즘의 반짝 애무에 그리 나쁘지 않게 돌아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조중동문은 이불 속에서 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기다려라!! 총선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너희들끼리 잘들 놀아 보거라!!. 그리고 '놈현'의 관심과 입을 손도 안 대고 막을 수 있지 않은가? 이 얼마나 편안한 상황인가?"
우리는 아직 감지하지 못한 것일까? 귀향 후 그의 정곡을 팍 찔러대는 도전적 언어의 예술은 사라지고 마치 속세의 미련도 남김없이 던져버리고 도를 닦으러 내려온 수도승처럼 허허 웃고만 있는 그의 모습에서 씁쓸한 슬픔이 묻어나지 않는지? 그는 왜 편안해 보이고 그냥 소박해져 버리려고 애써 노력하는지 한번 깊이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우리는 말한다. 참여정부와 노 대통령은 국민이 쥐여준 권력도 다 쓰지 못한 바보들이라고… 그렇다!! 어떤 사람들은 다 쓰지 않았기에 더 고귀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러니까 멍청하다고들 한다. 나는 생각한다. 그가 두려워한 것은 국민들의 일시적인 지지나 열광 또는 비판보다는 진정한 참여의 의미와 역사의 심판이었던 것 같다. 순간적인 지지도 보다 더 무서운 것이 시간이 흐르고 다음 정권과 그다음의 시간 이란 역사 속에서 그가 어떤 식으로 자리 매김 되느냐는 것이었고 '가장 작은 대통령, 그렇지만 나누어 줄 것이 너무나 많은 대통령'이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우리들이 지금 가지는 그에 대한 관심과 애정 또한 역사 속에서 그리고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다시 짚어 보아야 한다고 본다. 가슴에는 뜨거운 사랑과 존경심을 가지지만 그가 깨고 나온 유리창이 사라진 후라도 만지고 보듬는 것에만 치중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 존경과 차가운 이성과 지성의 울타리를 그에게 만들어주고 지켜볼 수 있는 배려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닌지… 그의 신념, 그의 결단들을 믿고 또한 지켜줄 수 있는 책임 있는 "공감의 울타리"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이 '사랑놀음'에 빠져있는 동안 이 나라는 한나라의 푸른 멍이 들것이고 이메가의 정권은 국토의 대재앙 대운하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어찌 잊고 있단 말인가? 우리가 할 일은 그가 다시 입을 열 수 있도록 그가 식물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릴 수 있도록 터를 닦아주는 것이 아닐까? 우리의 사랑이 너무 노골적이면 이에 대한 저항과 역겨움 또한 더 강력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한나라에서 버림받은 박근혜 공주가 열렬하면서도 애틋한 지지를 받으며 대구에 뜨고 박정희 대통령 생가관리인이 피살되었다는데… 그 배후가 누구인지? 80 노인을 명예롭게 죽게 만든 그 아름다운(??) 정치테러에 이득을 볼 사람들이 누구인지? 우리들은 관심이 없다. 왜냐면 내 편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니까~.
내가 하는 행동과 사랑만이 전부인 것처럼 '노풍의 스토커 상태'에 푹~ 빠져들 계신듯하다. 내 사랑도 중요하지만 남들이 벌이는 사랑 행위도 심상치 않게 보아야 한다. 사랑에도 완급이 필요하지 않던가…
프랑스의 봄바람은 차기만 하다!
파리의 봄!
3월과 4월~~ 비바람이 몰아치고 매일 찬 공기가 엄습해서 모두 웅크리며 태양이 언제쯤 다시 비추려나 회색빛 늙은 도시는 여름을 기다린다. 봄은 뜨거운 햇살을 기다리는 그 어려운 기다림의 시간들일 뿐이다.
꽃구경도 없고 다만 아직도 애써 지키려는 카톨릭 국가의 마지막 자존심처럼 부활절의 바캉스만이 살아서 잠깐 움틀거린다. 그리고 잠잠하다. 모두들 다음 바캉스를 위해 저축하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조용하고 평온한 이 프랑스는 그래도 변함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 별 바람 없이도 좌우의 평형이 잘 이루어지고 위와 아래의 차이도 그냥 순순히 받아들인다. 이미 사회적 양분화가 다 끝난 것처럼 모두들 조용히들 자신의 분수에 맞게 살고 들 있는 듯하다.
조명 빛에 반사된 세느강의 매혹적인 외향에 끌려서 노틀담사원과 에펠탑 그리고 현대적이라는 라데팡스까지 돌다 보면 낭만의 물줄기밖에 볼 수 없지만… 그러나 식민지 지배가 가져다준 호사스러움과 복지의 혜택에서 비켜나간 알콜중독자들 빈민 그리고 창녀들…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망명자들과 이민자들의 외롭고 힘겨운 삶들은 백 년이 넘은 지하철에 깊숙이 벤 지린내와 함께 그렇게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이젠 관광객들조차 느낄 정도가 된 것 같다.
이 싸늘한 프랑스의 봄에 잠시 후끈한 열기가 솟는다면 4월과 5월에 있을 대중교통의 총파업과 노동조합의 대파업일 것이다. 우리와 다르다면 지하철이고 버스고 모든 교통편이 올스톱해도 큰 소동 없이 지나간다고 할까 아니면 함께 고통을 기꺼이 나눈다고 해야 하나? 모두들 그러려니 하며 찡그리지도 않고 별 불평 없이 몇 시간씩 걸어서 출근하거나 자전거나 자가용을 나눠 타는 등 함께 이 시간을 견딘다.
처음 몇 년간은 이들의 이런 메마른 것도 같고 열정이 없는 듯한 태도에 울화통이 치밀었지만… 자신과 다른 처지와 환경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고통과 불만들까지도 받아들이는 차분한 배려의 미덕도 내재해 있지 않나 싶어 괜히 부럽기까지 하다.
<프랑스 1968년 5월 혁명> - 프랑스 민주화운동의 시초랄까? 프랑스 학생운동과 사회운동의 첫 점화라고 할 수 있겠다. 올해는 5월 혁명의 40주년을 맞아 진보와 보수 간의 팽팽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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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타칭으로 19세기와 20세기 초반까지도 <유럽의 심장이요 수도> 라고 자부하던 파리… 마치 아름다운 여인처럼 매혹적이기도 하지만 이상하게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색깔로 말하자면 회색빛의 도시라고 나는 생각한다. 겉모양은 분명 요란스럽다 그렇지만 그 속은 너무나 많은 색깔들과 개성들이 뭉쳐져서 그 어떤 하나의 색으로 모아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법도 정말 화끈한 것 같지만 계산은 냉철하고 정확하다.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한다면… 파리에서도 가장 번화하다면 손꼽을 수 있는 젊은이들의 광장 <생 미셀>에 들어서면 찐하게 사랑을 표현하는 젊은 남녀들을 자주 본다. 특히 그곳의 극장가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연인들은 그 잠시의 시간도 아끼느라 애정공세가 극진하다.
우리들이 잘~ 아는 프렌치식 키스가 막 오고 가고 영화의 한 장면이 거리에서 무삭제로 그냥 펼쳐진다. 그러다가 표를 살 때는 (정말 입술의 침도 안 말랐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각자 지갑에서 돈을 꺼내 표를 구입하고 다시 팔짱을 끼고 들어간다. 정말 정확한 계산이다. 가슴은 뜨겁게 그러나 철저하게 구분할 것은 한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유명 연예인과 결혼하고 다시 두 달이 채 되기도 전에 보란 듯이 전 프랑스 영부인께서 부자 남편과 다시 재혼을 해도 상관없다. 미테랑 대통령이 지적이고 관대한 아내 다니엘을 두고 "제2의 엘리제궁"이라고 할 정도의 비중을 둔 여인과 딴 집 살림을 차리고 딸까지 낳았어도 상관이 없다. 프랑스의 대통령으로 어떻게 일을 잘하는지 감시하고 결국 표로써 심판하면 되는 것이지 그들이 어떤 외도를 하든 정말 상관들을 안 한다.
만일에 우리나라의 정치인에게서 그런 스캔들이 나왔다면 그날로 사형선고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노무현 대통령이나 김대중 대통령이 그런 가쉽의 주인공이었다면? 소름이 끼친다. 우리는 마치 내 남자인 양 내 남편인 것처럼 으르렁거리고 배반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하지 않을까?
재임 또는 퇴임 후라도 한 나라의 대통령은 분명 평생 타인들의 관심의 대상일 수밖에 없는 불편하고도 공적인 운명을 져야 할 것이다. 또한, 역사적인 존재로 그의 신념과 가치관은 계속 '검증'이란 패러다임을 거쳐야 할 것이다. 그의 재임시절에 있었던 정치적 결단과 역사적 결단들… 그리고 우리를 웃고 울게 했던 그 모든 공적과 과오 또한 객관적으로 판단되어야만 하는 시간도 올 것이다.
비록 권위주의와 기득권을 먼저 던져준 노무현 대통령이라지만 그는 분명 한 국가의 대통령이었고 국가가 보호해야 할 공적인 사람이다. 그러기에 무엇보다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를 보호하고 공감하는 감성과 이성의 연대를 이루어야 하지 않을까?
또한, 그의 사생활과 일상은 보호되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하루에 다섯 번씩이나 부르면 뛰쳐나와 반겨주는 그의 따뜻한 배려도 고맙고 우리의 절절한 관심도 중요하지만 그가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공인으로서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는 그 시간을 찾아주는 것도 우리들의 몫이라 본다. 나와 다르다고 조금 다른 길을 가는 것 같다고 팽개쳐버리고 무시하다가 또 내가 아쉬우면 끌어당겨 열렬히 러브 콜을 보내는 우리들의 너무나 감각적인 사랑법을 경계하자는 것이다.
이젠 봉하에 가서 그와 악수도 사진도 못 찍고 돌아서더라도 아쉽다고 생각지 말자. '봉하'는 한 인간의 영혼에 대한 평온한 성지순례처럼 그가 살아서 숨 쉬고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있는 살아있는 공간이란 것을 느끼고 가는 것만으로 얼마나 소중한 곳인가!
자제하는 사랑과 존경 그것이 우리들 스스로가 아름다워지고 그를 영원히 살게 하는 지혜로운 방법이 아닐까?
국민도 시민도 사랑을 받으려면 자격이 필요합니다
총선이 다가오고 간만에 국민이 주인공이 되는 참으로 살맛 나는 시간이 왔다. 갑자기 재래시장과 양로원과 쉼터 등 낮은 곳(?)에 사람들이 몰리고 일 년 아니 4년 내내 얼굴도 한번 보기 힘든 정치인들이 악수하자고 먼저 손을 내밀고… 참으로 낯뜨겁고 멋쩍은 시간들이기도 하다. 갑자기 융숭한 대접을 받다 보면 얼떨결에 악수하고 사진 찍고 그리고 돌아서면 씁쓸하다. 내 자신이 정말 대접받을 만한 내 나라의 주인인지 묻다 보면 더 그렇다. 자식도 어버이도 자격증이 필요 없다고들 했는데 요즈음 시대에는 좋은 아빠와 엄마 되기도 그리고 좋은 자식 되는 것도 하기 나름 또는 주는 만큼의 자격증 시대가 아니던가? 사랑받고 인정받고 존중받으려면 저절로 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동안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무시하지 못하고 두려워할 만큼의 저력을 우리들이 만들어두었는지 아니면 숨겨 라도 두었는지 궁금하다. "먹고사는 민생문제 해결해주겠다. 교육과 사교육 걱정거리 없애주겠다. 서민들이 잘사는 사회 만들어주겠다. 21세기형 복지 선진사회의 주인공으로 해 주겠다." 모두들 복덩이를 안겨 주겠다며 오히려 수혜자들에게 굽실거린다. 잘~~ 살게만 해주면 우리는 입 닫고 귀 막으며 살아가면 되는 것일까? 우리는 먹고사는 것밖에는 관심이 없는 문외한이라고 낙인찍어준 것이 누구랍니까? 경제만 살리면 다른 것은 다 죽어도 된다는 그런 식의 깡패식 고스톱판을 만들어준 것이 누구일까요?
얼마나 답답했으면 "시민주권, 주권시민"이란 말이 돌고 도는 세상이 되었답니까? 이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당연히 있었어야 할 기본 인프라가 아니었나요?
다시 민주주의 기본정신으로 돌아가자는 것일까? 민주사회의 다양함도 좋지만 결국은 통합과 조화라는 꽃을 피워야만 그 모든 찢어짐과 분열들의 노고에 값이 나가지 않을까? 우리 각자의 소리가 주인으로서 당당함과 의식 있는 통제력을 가질 때 한 나라의 주인공으로 국민이요 시민이 되는 자격이 있지 않을까?
잠시 잠깐 쥐여주는 주인의식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언제 어디서나 표현하고 지켜내는 꿋꿋하고 용기있는 정신이 바탕이 될 때 우리는 우리를 잘살게 해주고 편안하게 해주겠다고 나서는 이들의 이름에 한 표를 행사할 자격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유의 시대가 왔다고 열정의 시대가 왔다고 주변의 신호등은 무시한 채 무조건 일방통행으로 질주하는 대한민국의 주인님들께 묻고 싶다.
당신은 진정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주권시민님입니까?
어떤 의식으로 참여하고 주인행세를 하고들 계십니까?
"soyez réalistes, demandez l'impossible" ("현실주의자가 되십시요! 그리고 불가능함에 요구하시외치십시요") - 1968년 5월 30일 샹젤리제 거리를 완전히 메운 대대적인 시위대 |
가슴으로 그리고 발로 세상 속에 어둡고 작은 빛이라도 밝히려고 애쓰는 건전한 참여정신의 소유자분들은 이 따가운 질문에 신경 쓰실 필요가 없겠지요.하지만, 실천하지 않는 양심 불감증 또는 내 편만이 제일이고 지역주의라는 자폐증에 당신은 감염되지 않았는지 한번 정밀검사를 받아보심이 어떤지?
최루탄과 화염병이 오가는 살벌한 분위기에서도 도서관을 지키며 독재타도를 외치는 학생들과 어깨동무 한번 해보지도 돌멩이 하나 던지지 않았던 담담한 인간도 '386 민주화 세대'란 명예로운 훈장(??) -이젠 역사적 굴레로 부메랑을 받는 상처뿐인 훈장이기도 하지만.- 을 달고들 살고 있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각자의 양심은 역사 속에서 스스로를 판단하겠지요. 언제나 선택은 지금 바로 여기에서 시작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엇을 받을 것인지 그리고 어떤 것을 줄까? 받을 떡만을 기다리는 겸손한?? 국민이 아니라 무엇이 필요한지 요구하고 참여하고 끊임없이 지켜보고 비판할 줄 아는 진정으로 무서운 주인의식을 가진 우리들만이 주권시민이 될 자격이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우리들의 봉하~~
달콤하고 신선한 봄바람이 시간의 흐름을 타고 더러는 더 차가워지고 또는 더 뜨거워지면서 그렇게 변화해가길 바랍니다.
이젠 감성적 포퓰리즘을 넘어 이성적 포퓰리즘으로 그리고 다시 지성적 포률리즘으로 진화해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화려한 봄날이 있기에 차가운 가슴을 한번 뒤흔들어줄 폭풍의 전조는 만들어준 것은 아닌지…
봄꽃보단 강렬하지는 않지만 때로는 향기 없는 들꽃일지라도 꿋꿋이 외로운 소신을 위해 싸우고 나가는 그를 향해 시들지 않는 사랑과 공감의 메시지를 온몸으로 보낼 수 있는 우리들이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봉하는 2008년 잠깐 동안의 우리들의 아쉬움과 그리움의 감성적 고향이 아니라 아직 다 이루지 못한 민주사회 대한민국을 향한 참여의 봉수대로 다시 타오르는 이성적 고지이기를…
권력을 던진 것이 아니라 아예 소유하기를 거부한 무욕의 '무소유의 대통령'이 되어주었기에 우리가 가진 국민의 권력을 제대로 행사할 기회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그는 말하지 않을까요? 시간이 좀 더 지나고 나면은…
그러기에 가장 겸손하고 소박한 바보 같은 대통령이었지만 우리의 역사는 그를 가장 '무서운 대통령'으로 기록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2008년 3월 30일 일요일 새벽 4시
함께 어우러지는 봄날이 영원하기를 기대하며
파리에서 봉하로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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