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2. 21:44ㆍ사람 사는 세상
이창섭(前 홍보수석실 행정관) | ||
"와-, 와-" 환호성과 함께 '봄꽃'이 활짝 폈습니다. 산수유, 매화, 목련, 개나리, 진달래 등 봉하마을 곳곳에 개화한 꽃나무뿐만 아닙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기다리던 방문객 300여명의 얼굴에 반가움이 봄꽃마냥 한꺼번에 피어납니다. "대통령님 반갑습니다" "멋있습니다" "직접 뵈니 너무 좋습니다" "건강하시죠"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노소남녀를 마다하고 반가움과 그리움을 한껏 표현합니다. 아이들은 큰소리로 "대통령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합창을 합니다. “먼길 오셨는데 점심도 대접 못하고, 차 한잔도 못드리고…, 미안합니다.” 이렇듯 대통령과 방문객들의 대화는 늘 정겹습니다. 그리움과 반가움이 듬뿍 담긴 인사말이 정답게 오고갑니다. 정말, 만개한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졸지에 상춘객이 된 제가 지켜본 '봄날의 풍광'은 이틀간 12번쯤 반복됐습니다. 3월 29, 30일 봉하마을의 봄은 이렇게 약동하고 있었습니다. 벌써 여섯 번째, 정성스레 장군차 심는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 요즘 장군차(將軍茶)에 보이는 관심은 각별합니다. 벌써 여섯 번째 장군차 묘목을 직접 심었습니다. 사저 주변과 '만남의 광장'에도 장군차 나무를 심어 예쁘게 단장했습니다. 대통령을 비롯한 비서진들은 우선 마을 뒷산의 폐원된 단감 과수원과 산비탈에 3만여 그루를 심을 작정입니다. 이들은 버려진 폐과수원을 김해지역 특산품인 장군차 밭으로 탈바꿈시킬 요량으로 요즘 한창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9-10월에 개화하는 하얀 장군차 꽃이 봉하마을을 뒤덮을 것입니다. 기대되지 않습니까? 만남의 광장엔 방문객 얼굴에 만개한 웃음꽃이 활짝, 봉하마을 곳곳엔 향내 그윽한 흰 장군차 꽃이 흐드러지게 필 테니까요. 대통령은 왜 장군차에 관심이 많을까요? 대통령은 본래 차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청와대를 찾은 김해분들에게서 장군차를 선물 받은 뒤 차 재배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처음엔 주변 경관과 취미생활을 위해 차를 심을 생각이었죠. 그런데 장군차는 품종과 맛에 차별성이 있고, 약학적 효능도 연구돼 있고, 김해시에서 특산물로 지원 중인데 전망도 좋아서 차 생산을 위한 재배를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도시에서 방문 오는 사람들과 결합시켜 처음에는 차를 같이 심고 가꾸고 나중에는 함께 따는, 일종의 주말농장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래서 본격적으로 심어보려는 거죠.” 29일 오후, 우중충 흐린 하늘인데도 대통령은 자원봉사자 90여명과 장군차 2년생 묘목 2000여 그루를 심었습니다. 보통 1000 그루씩 심었는데 이날은 2000 그루로 두배나 심었습니다. 삽, 호미를 들고 가파른 산비탈을 오르내리며 2시간 30분 동안 정성껏 묘목을 심느라 참가자 모두의 입과 코에선 단내가 진동했습니다. "폐과수원을 활용하는 장군차밭이 농촌지역의 귀중한 성공모델이 돼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도농교류의 싹이 되고, 농촌을 다시 살리기 위해 새롭게 도전하는 농촌지역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장군차 나무심기 실무작업을 도맡은 김정호 비서관의 바람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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