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일까?

2007. 7. 31. 23:34정치

확실히 아프가니스탄에서 23명의 한국인 인질이 붙잡혔고 그들이 개신교신자들이라는 것에 나는 대까(심행님 표현대로)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첫 희생자가 나온 이후로는 해당 사안에 대해 입을 닫고 있다. 그것은 이미 총알은 발사되었고 입이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죽은자에 대한 예의와 남은자들의 아픔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소심한 처지의 발로였다.

하나의 계기는 되었으나 이번 사안으로 개신교신자들의 일반적인 공격적인 선교활동에 대한 시민의 반발에서 만들어지는 우리사회의 갈등이 풀어질 수 있는 판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이번 사안을 두고 개신교에 대한 공격은 이제 도를 지나친 느낌도 들고 과불유급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1막이 끝나고 2막이 새로 올라가야할 싯점이다.

그래서 아프가니스탄의 인질문제와 종교문제는 이제 분리해서 담론이 형성되는 것이 옳다.

우선, 아프가니스탄의 인질사태는 첫번째 위험지역에서 신변안전을 위한 조치를 충분히 취하지 않았던 인질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원인유발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된다. 그러한 자기신변에 대한 안전을 강구하는데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는 민간인에게 국가의 적절한 개입의 선이 어디까지인지를 정하는 합의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이번 사태의 가장 중요하고 표면적인 담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부분은 사실 큰 논란 없이 합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로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대한민국의 파병과 일련의 아프가니스탄 복구지원프로그램들에 대한 전략적인 재검토가 아닐까 싶다. 이미 철군 일정이 잡혀져 있으니 파병문제는 논외로 해야 할 듯 하고 아프가니스탄 복구 프로그램은 아프가니스탄이 사실상 내전상황으로 악화되고 있고 그것이 매우 복잡한 양상 (반군 내부에서도 알카에다와 탈레반 그리고 이슬람근본주의세력의 입장이 모두 다 제각각이다)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에 의하여 세워진 괴뢰정부를 통한 우리정부의 복구프로그램이 유효성을 얼마나 담지하고 있는지는 참으로 여러운 문제인듯 싶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해결의 수단을 갖고 있지 못하며 그럴 처지나 위치도 아닌 한국정부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시민사회가 어떤 목소리를 내어야하는지에 대한 합의 자체도 어렵고 당연히 정부에 대한 비판?의 거리도 옹색해질 수 밖에 없다. 이 상황에서 정치적인 판단으로 무조건적인 정부비판의 앵무새 노릇을 하는 주체들이 분명 있고 (대표적으로는 한나라당과 반미적인 정치세력들) 그들의 주장과 행동은 이 사안에 대해 전혀 생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번째로는 시민사회의 공동체적 연대성에 관한 고민이다. 공동체의 일원이 객지에서 테러단체에 의해 인질로 잡혀 있고 일부가 목숨을 잃어가고 있다. 가슴 아픈 일이고 응당 비난보다는 걱정이 앞서야할 일이 분명하다. 그들이 잘못한 일은 살아 돌아오고 나서 따져도 충분한 일이다. 죽으면 다 소용없고 부질 없는 일이며 비판적인 분들이 생각하는 개신교내의 반성을 영원히 요원해질 수도 있는 것이 인질들에게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는 사태가 됨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위에 세가지 문제 모두 중요하지만 위 세가지 보다 더 다급하고 절대절명의 문제가 하나 있다.

정부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적극적이고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방국들로부터 테러범들과 협상을 한다는 무언의 공격을 받고 있지만 나는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한다. 미국 역시 수십년전 이란의 미대사관 인질 사태시 호메이니옹과 협상을 하지 않았던가? 23명(현재는 21명으로 줄었지만)의 생명은 가벼운 것이 결코 아니다. 협상 자체를 거부하기에는 너무 큰 무게이며 어떤 댓가를 치루고서라도 그 들이 무사귀환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으로서는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
지금 당장은 21명의 목숨을 살리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문제는 아무것도 없다.

적어도 2007년 여름의 아프카니스탄에서는....

 

 

                                       

                                                                  by  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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