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2
2013. 12. 2. 19:54ㆍ하루하루
도로가 정비되면서 읍내에서 가장 가까운 대나리 바다까지 자전거 타고 가는데 7분 걸린다. 10분에서 3분이 단축됐다.
대신, 정겹던 구불구불한 길도 없어지고 길옆으로 졸졸 흐르던 도랑물도 없어지고 그 도랑에 자생하던 미나리도 없어지고 길가 우물도 없어지고 가을이면 장관이던 벼 익어가던 논도 없어지고 산 초입에 핀 보라색 구절초가 고와 한 번은 들어가봐야했던 나즈막한 동산이 또 뭔가를 짓기 위해 통째로 없어졌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게 이치인가?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 게 이치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