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
2013. 11. 15. 14:00ㆍ하루하루
1.
무시래기를 조금 얻었다.
말릴 방법을 고민하다 노란 고무줄로 엮어 옷걸이에 걸어 빨래건조대에 걸어놓았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사는 법.
2.
집옆 감나무에 달린 빨갛게 익어가는 감을 어떻게 따나 날마다 쳐다보며 고심하던 차, 어제 집에 가니 누군가가 감이 담긴 까만봉지를 손잡이에 매달아놓았다. 세어보니 10개. 밖에 나가보니 집옆 감나무 감을 누군가 땄다. 누가 땄을까?
오늘 아침 출근길에 육아휴직중인 아기를 업은 옆집 새댁을 만났다. 어제 남편이 감을 땄다며 누가 심은 감나무인 줄 몰라 자기들은 더 많이 가져갔다길래 내가 심었다고 하니 감을 더 갖다주겠단다. 그렇잖아도 감을 딸 길이 없어 날마다 쳐다만 보고 있었는데 고맙다, 열 개도 많다고 사양했다. 심은 지 6년만에 첫 수확이다. 빛깔이 곱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