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2013. 11. 7. 11:00하루하루

 

 

 

 

아침에, 된장 풀고 멸치넣고 배추국을 끓였다.

보글보글 끓는 뜨거운 국을 한 대접 덜어 먹는데, 어찌나 달고 시원한지 세상 근심걱정 다 사라지는 듯 했다. 

 

 

 

가을

              김현승

 

봄은 가까운 땅에서 숨결과 같이 일더니
가을은 머나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온다.
꽃잎을 이겨 살을 빚던 봄과는 달리
별을 생각으로 깎고 다듬어
가을은 내 마음의 보석을 만든다
눈동자 먼 봄이라면 입술을 다문 가을
봄은 언어 가운데서 네 노래를 고르더니
가을은 네 노래를 헤치고
내 언어의 뼈마디를 이 고요한 밤에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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