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 "술주정 싸움질" 주폭 경고
2013. 5. 8. 11:21ㆍ관심사
연암 박지원 "술주정 싸움질" 주폭 경고
[고전의 향기] 노컷뉴스 데일리노컷뉴스 입력 2013.05.08 09:24
[데일리노컷뉴스]
요즈음 언론 매체를 보면 지나친 음주 탓에 야기되는 각종 사건 사고 소식으로 시끄럽지 않은 날이 없다. 급기야는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는 사람들을 뜻하는 '주폭(酒暴)'이라는 말까지 새로 생겨나 '주폭과의 전쟁'이 선포되기까지 했다.
이러한 언론 보도를 접할 때마다 그야말로 잘못된 술 문화가 만연된 '술 공화국'에 살고 있는 느낌이다. 이젠 정말 우리의 잘못된 음주 문화를 고쳐야 할 때다.
예전의 기록들을 보면 늘 술을 가까이에 두고 즐겼으며,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을 조롱하면서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기까지 했다.
그 결과 잘못된 음주 문화를 반성하고 개선하는 일이 거의 없게 돼 점점 더 나쁜 쪽으로만 흐르게 됐다.
우리나라의 잘못된 음주습관에 대해 연암 박지원(1737-1805)은 '열하일기(熱河日記)'에서 아주 심하게 비판했다.
연암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 배가 너무 커서 반드시 커다란 사발에 술을 따라 이맛살을 찌푸리면서 단숨에 들이킨다. 이는 무작정 술을 뱃속에 쏟아 붓는 것이지,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술을 마시면 반드시 취하고, 술에 취하면 반드시 술주정하고, 술주정하면 반드시 서로 싸움질을 해 술집의 항아리와 사발들을 남김없이 깨뜨려 버린다"고 했다.
박지원의 이 말은 그야말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고질적인 음주습관을 고스란히 설파한 것이다.
아무리 잘못된 음주 습관을 지닌 사람이라 하더라도 술을 마시는 처음에는 대부분 술의 긍정적 요인을 기대하고 술을 마신다. 자신의 울적한 기분을 풀고 다른 사람과의 친분을 다지기 위해 마시는 것이다.
그런데 한 잔 두 잔 거듭되다 보면 마침내 사람이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술이 사람을 마시는 지경에 이르게 돼 끝내는 자신을 망치고 주위 사람들에게 폐해를 끼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사람은 단연코 술을 끊어야 한다. 한마디로 술 마실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우리나라의 문호인 송강 정철(1536-1593)은 술을 즐기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인물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권주가(勸酒歌)인 '한 잔 먹세그려, 또 한 잔 먹세그려. 꽃 꺾어 산(算) 놓고, 무진 무진 먹세그려'로 시작되는 '장진주사(將進酒辭)'를 지은 인물이 송강이다.
그런 그가 46세 때 그 좋아하던 술을 끊고 다음과 같이 읊었다.
'누가 내게 즐기던 술 왜 끊었냐 묻는다면/술에 묘함 있는 줄을 몰라 끊었다고 하리/내가 어른 된 이후로 지금까지 삼십 년간/아침 저녁 시시 때때 술잔 들어 마셨건만/내 맘 속의 시름 아니 없어지고 그대로니/술에 묘함 있다는 말 나는 믿지 않는다네.' 공자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다.
모든 일에 있어서 지나치면 반드시 폐해가 발생하는 법이다. 잘못된 음주 문화에 물들어 있는 우리가 꼭 명심해야 할 말이다. 술을 마시는 모든 분이 공자의 이 말을 늘 염두에 두고 술을 마셔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술주정뱅이'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술꾼'이 되었으면 한다.
※더욱 자세한 글은 한국고전번역원 홈페이지(www.itkc.or.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 언론 매체를 보면 지나친 음주 탓에 야기되는 각종 사건 사고 소식으로 시끄럽지 않은 날이 없다. 급기야는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는 사람들을 뜻하는 '주폭(酒暴)'이라는 말까지 새로 생겨나 '주폭과의 전쟁'이 선포되기까지 했다.
이러한 언론 보도를 접할 때마다 그야말로 잘못된 술 문화가 만연된 '술 공화국'에 살고 있는 느낌이다. 이젠 정말 우리의 잘못된 음주 문화를 고쳐야 할 때다.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 민족은 술을 아주 좋아했다. 우리 선인들은 대체로 술 마시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너그러운 편이었다.
예전의 기록들을 보면 늘 술을 가까이에 두고 즐겼으며,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을 조롱하면서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기까지 했다.
그 결과 잘못된 음주 문화를 반성하고 개선하는 일이 거의 없게 돼 점점 더 나쁜 쪽으로만 흐르게 됐다.
우리나라의 잘못된 음주습관에 대해 연암 박지원(1737-1805)은 '열하일기(熱河日記)'에서 아주 심하게 비판했다.
연암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 배가 너무 커서 반드시 커다란 사발에 술을 따라 이맛살을 찌푸리면서 단숨에 들이킨다. 이는 무작정 술을 뱃속에 쏟아 붓는 것이지,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술을 마시면 반드시 취하고, 술에 취하면 반드시 술주정하고, 술주정하면 반드시 서로 싸움질을 해 술집의 항아리와 사발들을 남김없이 깨뜨려 버린다"고 했다.
박지원의 이 말은 그야말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고질적인 음주습관을 고스란히 설파한 것이다.
아무리 잘못된 음주 습관을 지닌 사람이라 하더라도 술을 마시는 처음에는 대부분 술의 긍정적 요인을 기대하고 술을 마신다. 자신의 울적한 기분을 풀고 다른 사람과의 친분을 다지기 위해 마시는 것이다.
그런데 한 잔 두 잔 거듭되다 보면 마침내 사람이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술이 사람을 마시는 지경에 이르게 돼 끝내는 자신을 망치고 주위 사람들에게 폐해를 끼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사람은 단연코 술을 끊어야 한다. 한마디로 술 마실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우리나라의 문호인 송강 정철(1536-1593)은 술을 즐기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인물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권주가(勸酒歌)인 '한 잔 먹세그려, 또 한 잔 먹세그려. 꽃 꺾어 산(算) 놓고, 무진 무진 먹세그려'로 시작되는 '장진주사(將進酒辭)'를 지은 인물이 송강이다.
그런 그가 46세 때 그 좋아하던 술을 끊고 다음과 같이 읊었다.
'누가 내게 즐기던 술 왜 끊었냐 묻는다면/술에 묘함 있는 줄을 몰라 끊었다고 하리/내가 어른 된 이후로 지금까지 삼십 년간/아침 저녁 시시 때때 술잔 들어 마셨건만/내 맘 속의 시름 아니 없어지고 그대로니/술에 묘함 있다는 말 나는 믿지 않는다네.' 공자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다.
모든 일에 있어서 지나치면 반드시 폐해가 발생하는 법이다. 잘못된 음주 문화에 물들어 있는 우리가 꼭 명심해야 할 말이다. 술을 마시는 모든 분이 공자의 이 말을 늘 염두에 두고 술을 마셔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술주정뱅이'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술꾼'이 되었으면 한다.
※더욱 자세한 글은 한국고전번역원 홈페이지(www.itkc.or.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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