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길' 걷기와 '봉하마을 작은 음악회'

2010. 8. 31. 15:49사람 사는 세상

'대통령의 길' 걷기와 '봉하마을 작은 음악회'
추천 : 0 반대 : 0 신고 : 0 조회수 : 16 등록일 : 2010.08.31 15:24
에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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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8일(토) 7시에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생 64주년 기념 "봉하마을 작은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음악회에 앞서 4시에 노무현 대통령이 자주 거닐었던 길인 '봉하산 숲길'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걷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출발에 앞서 문재인 이사장과 시민들은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였습니다.

문재인 이사장은 '대통령의 길' 걷기 행사의 취지를 말하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이 길을 참 좋아하셨습니다. 봉하에 방문객이 올 때 마다 여기 이 봉하산, 그리고 화포천을 늘 자랑하시고 시간이 나시면 방문객들을 이끌고 안내를 직접하시기도 하셨습니다. 퇴임 후 봉하마을에 내려오신 이후 늘 산책을 다니실 뿐만 아니라 특히 봉화산 숲 가꾸기, 화포천 가꾸기, 봉하마을 가꾸기와 같은 사업 등을 하시면서 늘 다니셨던 길이기도 합니다.

대통령께서 자기 고향이고 자기가 사는 곳이기 때문에 마을을 잘 가꾸어야겠다고 이렇게만 생각하신 것이 아니라 정말 살기좋은 농촌 마을로 만들어서 이것을 하나의 성공적이 모델로 전국에 확산시켜보자는 꿈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이 길은 대통령의 삶이나 꿈이 스며들어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검찰 수사가 시작되고부터는 일체 바깥 출입을 못하셨지 않습니까? 언론 카메라때문에 마당에조차 나오시지 못하셨죠. 그래서 이 좋아하는 길도 더 이상 다니시지 못하고 사저에서 바라보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가지고 계셨던 이 봉하마을을 아름답고 살기 좋은 농촌마을로 바꾸고자 하는 소박한 꿈도 결국 접어야 했습니다. 그렇게보면 이 길은 대통령의 안타까움이나 한이 배어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 길을 따라서 이 세상을 떠나셨죠.

노무현 대통령의 생신을 저희가 맞이했는데 대통령이 돌아가신 첫 해는 우리가 생신상을 올리는 제사를 지내게 됐는데  다음 해부터는 제사가 없거든요. 그 대신  대통령을 사랑하는 분들끼리 그 길을 함께 걸으면서 대통령을 생각한다면 그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이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일행이 처음 경유한 곳에는 지방문화재인 '누워있는 마애불'이 있었습니다. 통일신라 또는 고려시대 때 작품으로 추정되며 원래는 바로 서있었는데 언제인지 바위가 무너져 누워있습니다.  

일행은 오솔길을 따라 다음 목적지인 사자바위로 향했습니다.

사자바위는 봉화산이 왜 '낮지만 높은 산'이라고 하는지 대통령께서 직접 보여주며 설명해 주시던 곳입니다. 해발 140m에 불과한 산이지만 봉하마을 주변이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자바위에서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다음 행선지는 노무현대통령의 사구재를 지내고 위패를 모신 정토원이었습니다. 정토원 원장인 선진규 법사가 정토원의 내력에 대해 설명을 하였습니다. 정토원은 선진규 법사가 자유당 정권 시절 농촌계몽운동을 시작한 곳이기도 합니다.

일행은 정토원을 떠나서 호미든 관음상이 있는 봉화산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문재인 이사장은 정토원 선진규 원장이 자유당 정권 말기인 50년대 말, 60년대 초에 불교에 입각한 농촌운동을 하면서 이 곳에 호미를 든 관음보살상을 세웠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일행은 최종 목적지인 생태연못으로 와서 사진촬영을 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쳤습니다.

문재인 이사장은 노무현대통령이 시민들이 봉하를 방문하면 대통령을 만나는 것 외에 불 것이나 할 것이 없는 것이 안타까워서 봉하산에서 화포천까지 걷는 산책길을 만들고 싶어 하셨고 그것을 권여사님이 마무리 하셨다면서 앞으로 다른 길도 개장하여 시민들이 방문할 때마다 다양한 코스로 갈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하였습니다.

 

 

7시경에 권양숙 여사가 노무현 대통령 탄생 64주년 기념 '봉하마을 작은음악회' 행사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노무현대통령 추모콘서트에 프로젝트 밴드의 일원으로 참가했었던 전 국립오페라단 단장 정은숙 교수가 '얼굴'을 부르는 것으로 음악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음악회의 총 감독을 맡은 정은숙교수는 사회도 보았습니다.

뒤이어 남녀 성악가가 '목련화' '오 솔레미오' 등 우리나라와 이탈리아의 가곡을 불렀습니다.

노무현대통령 추모 콘서트에서도 섹소폰 연주로 인기를 끌었던 여균동 영화감독이 'over the rainbow'를 연주하였습니다

남녀 학생이 모짜르트의 '장난감 교향곡'을 같이 연주했습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참 흥이 많으신 분이셨죠. 스스로 노래를 부르는 것을 아주 즐기셨고요, 공연을 보는 것도 참 좋아하셨습니다. 오늘 당신의 생신을 맞이해서 당신 묘역에서 열리고 있는 이 음악회, 아주 작지만 대통령님에 대한 사랑이 담뿍 담겨있는 이 음악회를 아마 대통령께서 저희와 함께 즐기고 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곳 봉하까지 오셔서 대통령과 함께 하시는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곳 봉하까지 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요, 그럼에도 추모행사마다 참여해 주시고 늘 대통령 묘역을 찾아주시고 봉하재단과 노무현 재단 활동을 끊임없이 후원해 주시고 오늘도 일기예보도 좋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먼 길 오셔서 저희와 함께 해주셔서 그 고마움을 뭐라고 말씀드릴 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봉하재단과 노무현재단이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를 더 발전시켜나가는 기념사업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그 고마움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반 시민들이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타는 목마름으로', '작은 연인들' 등 노무현대통령과 사연이 깊는 노래들을 불렀습니다.

'노래하는 아이들 뚜벅이'의 노래극이 이어졌고 관객들의 반응이 특히 좋았습니다. 사회자는 이 음악회에 정말 많은 분들이 신청을 했는데 평소 지극히 아이들을 사랑하셨던 대통령님을 생각해서 어린이 프로그램도 준비했다고 하였습니다.  

합창단 두 팀과 밴드 한 팀이 공연이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김해시민광장 회원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2002년 대선 로고송으로 사용됐던 '희망리본'을 불렀습니다.

'대통령님! 보이십니까? 저희는 오늘 떡도 해서 돌리고 노래도 준비했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한명숙 전총리 지지 카페 '한명숙을 지키자'의 회원들로 구성된 한지킴 합창단은 '행복의 나라로'를 불렀습니다.

부산시민광장 밴드는 '당신만이'와 노무현대통령의 애창곡의 하나였던 '부산 갈매기'를 불렀습니다.

라디오21에서 영상을 담당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출연자들이 함께 '시월의 어느 멋진 날'과 '상록수'를 부르는 것으로 '봉하마을 작은 음악회'는 막을 내렸습니다.

 

별이 되신 대통령님, 64회 생신 축하드립니다.

나라 사랑, 국민사랑에

몸과 마음을 다 바치신 대통령님 생신을

아픈 가슴으로 축하드립니다.

계신 그 곳에서도 꼭 따뜻한 생신밥 드시기를 빌어봅니다.

 

가을 바람이 붑니다.

대통령님, 천상의 바람은 더욱 자유롭겠지요.

구수한 목소리, 구성진 말  더욱 그립습니다.

보고 싶고, 함께 웃고 싶고, 함께 좋은 일 하고 싶고,

그 미소를 마주하고 싶어요.

하늘에서는 국민들 걱정하지 마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직접 축하드리지 못해 서러움의 눈물이 납니다.

보시고 계시겠지요.

사랑합니다.

 

님이 계신 그 때가 가장 빛나고 행복했습니다.

그 기억만으로도 항시 행복한 대한민국 국민이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당신을 보내주셨던 하늘에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대한민국에 태어나주셔서 고맙습니다. 

당신이 이 땅에 태어나심은 한 알의 밀알이 되기 위함이셨습니다.

하늘이 보내신 단 한 분의 위대했던 우리 대통령님,

머잖아 당신이 원하셨던 사람 사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보내지 않았음에,

다음 생에 이 땅에 다시 오세요.

새벽 바람 타고 가버린 꿈같은 우리 님,

시원한 가을 바람에 다시 오세요.

처음 오신 그 날처럼 다시 오세요.

다음 생에서도 꼭 저희의 대통령님으로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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