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8년 군정 마감하는 김용수 군수

2010. 6. 30. 17:14울진

“군민에 대한 고마움, 평생 간직할 것”
인터뷰 - 8년 군정 마감하는 김용수 군수
2010년 06월 30일 (수) 12:41:09 이대형, 김석칠 기자sckim@uljin21.com

지난 8년간 울진군호의 선장 임무를 수행하고 퇴임을 앞둔 김용수 군수를 집무실에서 만났다. 선거에서 쟁점사항이 되기도 했던 친환경농업엑스포를 통해 울진이 간첩침투지역이라는 오지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친환경농업의 메카로 대한민국 농업의 이정표를 세운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4년 만에 군 예산을 4천억원대로 2배 가까이 확대된 울진군의 살림살이의 규모에서 김군수가 국책사업 등 각종 사업 유치를 위한 예산확보를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김용수 군수는 “지난 8년간 원활하게 군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결집된 힘을 보여준 군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한편 김군수는 언론에 대해서 쓴소리를 했다. “언론인들이 이해관계에 얽혀서는 안된다. 군이(군수가) 옆길로 가고 있다면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 언론의 몫이자 역할 아닌가? 출향인들이 지역의 왜곡된 소식을 접하게 하는 것은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라며 지역에서 바른 얘기를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난 8년 간 군정을 이끌어 오신 소회를 말씀하신다면...

"군민들의 협조 덕택으로 순탄하게 군정을 8년 동안 이끌 수 있었다. 너무 고맙다. 한편으론 열심히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임기 동안 울진의 변화를 위해 모두가 화합 단결하여 소외된 울진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군민들이 많이 도와줬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군민들의 군정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면서, 특히 친환경농업엑스포를 군민의 결집된 힘으로 2회 모두 성공리에 마무리하면서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 이번 선거의 패인이라면?

"오랜 재임기간과 나이에 대한 군민들의 거부반응이 큰 것 같다. 그러나 의욕을 가지고 열심히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해주더라. 악성루머와 근거 없는 유언비어들이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것은 옳지 않은 모습이다. 이런 것들로 군민들이 저에 대한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한평생 고향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군민들과 함께 아픔과 애환을 나누려고 노력했었다. 군민 욕구에 대해 충족시키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미안할 따름이다. 군민들의 심판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스스로도 반성하는 계기로 삼겠다. 한편으론 마음이 홀가분하다. 지역 발전을 위해 열심히 했다는 스스로의 자신감이 있기에 선거에서는 졌지만 담담히 받아들이며 당당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남쪽사람이라는 해묵은 지역감정이 들춰지기도 했는데, 지역이 성숙되기 위해서는 이런 모습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 선거로 인한 지역민들간의 반목과 갈등의 골이 깊은데, 이에 대한 치유책을 말씀하신다면...

"선거가 끝나면 하나가 되어야 하고 선택이 마무리되어야 한다. 보복이라는 말과 패가름한다는 말이 지역에서 많이 들린다는 것은 아직 우리가 성숙이 덜 된 것이다. 한 번 더 생각하고 인내할 수 있어야 한다. 선거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군민이 중요하고 울진군이 중요한 것이다. 서로 용서와 화합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아 좀 더 나은 지역사회로의 업그레이드가 되어야 한다. 군민들이 정확하게 알아야 하고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않고 바르게 판단해 철퇴를 가할 수 있어야 한다. 울진이 '우물 안 개구리'의 수준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식, 정보, 문화 등에 관련하여 활발하게 교류가 있어야 한다. 아직도 여전히 지식이 부족하다. 교류가 더 활성화되어야 한다. 지역의 선배(지도자)들이 자신을 더 낮춰서 울진의 미래에 대한 조언을 충실히 해야 한다.

 

- 궁극적으로 목표로 했던 울진의 친환경농업 미래는 어떤 모습이었나?

"도의원에 첫 당선되면서 농수산분과위원장을 맡아 국내외를 돌며 농업 현장의 문제점에 대해 많이 연구했는데, 당시 농수산물 개방 등을 고려할 때 한국농업의 경쟁력은 없다고 판단했다. 군수가 되면서 친환경농업을 통해 한국의 농촌을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울진이 대한민국 친환경농업의 원산지가 되어보자고 결심해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게 됐다. 두 번의 엑스포를 통해 결과적으로 지역 이미지제고와 세계에도 울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농민소득 증대는 두말 할 것도 없다. 친환경농산물을 학교 급식으로 후대에게 공급하고, 나아가 자매결연을 맺은 타 지자체에 지역의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면 결국 이 모든 행위가 농가소득으로 이어진다. 친환경에 대한 농심(農心)이 존재하는 한 친환경농산물의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나의 목표는 궁극적으로는 울진을 친환경지역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울진=친환경지역'이라는 등식을 성립시키면 그 자체로 관광울진이 된다. 서면지역을 유기농특구로 지정하는 안을 추진중에 있었는데 이렇게 되면 그 파급효과가 대단할 것이다."

 

- 군정을 수행하시면서 이런 것은 잘했는데, 군민들이 제대로 알아주지 못해 섭섭하거나 아쉽다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

"국책사업을 어렵게 유치했는데 군민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할 때면 섭섭했다. 힘이 더 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왜곡되어 알려지니 갑갑하기도 했다. 군민들을 설득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부족한 점도 있었다. 6만 군민들 각자의 요구에 대한 최대공약수를 찾는 것이 군수의 몫이다. 어려웠다. 선거를 치르면서 '상납을 받았다' '부정을 저질렀다'는 악성루머는 근거없는 비방이었다. 그런 일은 애시 당초 불가능하다. 상처도 상처지만 그런 현실이 씁쓰레했다. 공무원 인사에 있어 누구의 청탁이나 부탁을 받지 않았고, 공사업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자신한다. 대승적 견지에서 군의 발전 위해 모두가 힘을 보태어야 한다."

 

   
- 국책사업 유치와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 미뤄 짐작되는데...

"국책사업을 유치하고 예산을 확보하는 것은 철저한 인맥관리이다. 중앙부처 공무원 중에는 울진출신이 적다. 그렇다보니 도의원 시절부터 오랜 기간 동안 맺어온 인맥들, 특히 정치적 인맥을 동원했다. 그들을 통해 각 부처의 실무 간부공무원과 대화를 하다보면 그들이 나이에 비해 열정이 많다며 감읍(感泣)하고 그랬다. 이외에도 고등학교와 대학교, ROTC 등 동원할 수 있는 것은 다 동원했다. 여러 국책사업들을 울진으로 유치하면서 힘도 들었지만 해냈다는 성취감으로 즐거웠다."

 

- 서로간의 견해가 뚜렷이 드러나는 각종 현안사업에 대한 결정의 기준은 무엇이었나?

"울진의 먼 장래를 고려해 어떤 것이 과연 후대들이 지역에서 생활하며 잘 살아갈 수 있는 정책인가에 대해 우선순위를 뒀다. 사익(私益)에 사로잡힌 사람들로부터 비난도 많이 받았다. 그러다보니 나에 대해 비난하고 적대시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군수직에 연연하지 않고 때론 고집을 부렸다."

 

 

- 임광원 당선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떠나는 사람이 가타부타하는 것은 옳지 않다. 군정발전을 더욱 빨리 가져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잘 할 것으로 믿는다."

 

- 울진군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조언을 하신다면...

"조언이라기 보다는 재임하면서 설정한 울진군의 4가지 성장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하고 싶다. 먼저 친환경농업의 안정적인 정착이다. 둘째는 지역발전은 결국 인재양성이다. 그런 맥락에서 빌리지스쿨의 중학교 확대 등으로 유출되는 우수한 인재들을 붙잡아 지역에서 충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었다. 셋째 원자력발전소를 활용한 에너지클러스터화다. 제2원자력연구원의 유치 등 에너지를 활용한 지역발전 도모가 주 내용이다. 끝으로 해양과학중심도시로서의 기반조성이다. 해양과학에 대해서는 전 세계가 해저자원을 이용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군이 해양도시로서의 성장 기반을 전국 어느 지자체보다 선점하여 서서히 굳혀가고 있다. 해양을 제대로 개발하면 그것 자체가 관광자원화 되는 것이다. 해양도시는 분명히 매력있다. 세계화시대에 맞게 우리 군도 큰 꿈을 꿔야 한다. 차곡차곡 밟아가야 한다. 울진은 분명 희망이 있고 잠재력이 있는 곳이다. 해양교육체험관 유치를 마무리 못한 것은 못내 아쉽다."

 

- 향후 거취에 대해 궁금해 하는 군민들이 많다.

"앞으로 정치는 손 떼고 여생을 재밌게 살고 싶다. 스스로 돌이켜보니 굴곡이 많은 인생을 살았다. 부잣집의 아들에서 몰락하여 판장에서 리어카도 끌어보고 중매인 등 다양한 직업들을 가졌었다. 수산가공업 현장으로 복귀해 제2인생을 재밌고 의미 있게 열심히 살기 위해 구상중이다. 의욕도 강하고 수산가공업에서는 자신 있다."

 

-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군민 화합을 저해하는 잘못된 선거 행태가 고쳐지기를 바란다. 희생자는 나 하나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8번 선거에서 이번 선거에서 처음 졌다. 내가 소문대로 도적질이나 하고 부정이나 저질렀다면 7번을 당선될 수 있었겠는가?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을 펼침에 있어 지엽적으로 보지 말고 균형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보는 안목을 기르기를 부탁드리고 싶다. 아울러 언론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지역의 언론인들이 정론직필에 힘 써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청년들이 고향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 사고의 전환과 생각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지도자로 나설 사람들은 지역에서 주민들과 함께 즐거움과 아픔, 어려움 등을 같이 나누며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끝으로 군민들에게 고마움 가지고 떠난다. 죽을 때까지 감사의 마음을 간직하고 살 것이다."

이대형, 김석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김용수군수 이임사 전문
2010년 06월 30일 (수) 12:31:23 김석칠 기자sckim@uljin21.com

이 임 사 


 

“우리 모두 친환경 합시다.”

여러분 앞에서 수없이 “친환경”을 강조하던 이 문구도 이제 8년 이라는 세월속에 묻혀지며 오늘 마지막으로 쓰게 된 것 같습니다. 

 

자리를 함께해 주신 내외귀빈 여러분, 그리고 동료 공직자 여러분 ! 

오늘 저는 환희와 아쉬움의 순간을 함께해 온 민선 3, 4기를 마치고 여러분과 마지막 작별을 나누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고 했습니까? 민선 3기를 시작하면서 취임선서를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8년이라는 세월이 정말 빨리도 지나간 것 같습니다.

 

먼저 그동안 임기를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저와 함께 일하면서 크고 작은 수 많은 사업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성취감 하나로 채근하였는데도 싫은 내색 없이 앞만 보면서 불철주야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자랑스런 우리 600여 동료 공직자에게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아쉬움도 남지만 보람 또한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민선3기 울진군수로 취임하면서 FTA, WTO 등 수입 개방화로 대변되는 국제적인 농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친환경농업만이 대안이라는 신념으로 적극적인 친환경농업 실천과 아울러 2회에 걸친 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를 개최함으로서 흥행을 주(主)로 하는 여느 엑스포와는 다르게 우리나라 농업이 나아갈 좌표를 제시함은 물론, 울진은 무장공비가 출몰하는 “오지 중 오지”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많은 국민들이 “친환경의 메카 울진”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엄청난 브랜드 상승효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합니다. 

 

엑스포를 치러내는 동안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여름의 무더위 속에서도 생업을 뒤로한 채 자원봉사, 행사장 도우미, 관람객 안내 등 각 분야에서 적극적인 참여와 봉사를 아끼지 않았던 많은 군민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아울러 중앙에 방문할 때마다 엑스포 성공을 축하하면서 이번 엑스포를 울진군 공무원이 기획하고 준비했냐는 의구심을 갖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만, 정말 이번 엑스포는 도(道)나 중앙의 지원없이 순수하게 우리 600여 동료 공무원의 손으로 밤잠 설쳐가며 기획하고 준비하여 치러냈습니다.

 

이번 엑스포는 단순한 울진의 이미지 상승 효과 뿐만 아니라, 군민들에게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울진군민으로서의 자부심을 심어주었고 울진군 공무원들의 열정과 능력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제 우리 앞에 어떠한 어려움이 다가온다 하여도 6만 군민과 600여 동료 공무원 여러분들이 한마음으로 함께 한다면 어느 자치단체에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 있고 희망찬 울진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또한, 무한한 성장 잠재력과 자원의 보고인 해양 개발을 선점하기 위하여 “환동해 해양과학 중심도시 울진”건설을 기치로 ‘폐어망 수거사업, 생분해성 어망․어구 시범사업,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작하여 전국에 확산되고 있는 자연석을 활용한 인공어초 투하사업, 관광형 바다목장화 사업’ 등 해양자원 보호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 한국해양연구원 동해연구소, 포항공대 해양대학원 유치 등으로 동해안 해양 개발의 전초 기지로서의 입지를 다져 왔습니다. 

 

지역인재 육성을 위하여 관내 전 고등학교에 대한 학자금 지원, 미19지원사령부와의 자매결연을 통한 원어민 영어교실 운영, 울진빌리지스쿨 운영, 각종 장학사업 등 명품교육 도시로 만들어 가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가에너지 생산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원자력을 보유한 지역으로서 국가의 보상이 따라야 한다는 차원에서 발전량의 KW/h당 0.5원을 지역 개발세로 부과할 수 있도록 주도함으로써 주변지역 및 사업자 지원 사업비를 포함매년 400억원의 군세수입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은 예산액 증가로 인한 우리군의 개발방향을 정립하고 주춧돌을 놓는데 크게 기여하였다고 생각해 봅니다. 

 

이 밖에도 울진종합운동장 완공을 통한 도내 군부 최초로 도민체전 유치, 답보 상태인 울진공항에 비행훈련원 유치, 울진소나무림 보호를 위한 산림항공관리소 유치, 해외합작투자 김치제조공장 설립, 농수특산물 유통회사 설립 등은 군정발전의 초석을 다지는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주변에서 저를 잘 아는 사람들 중에는 “군수직”어렵고 힘드는데 이제 그만하고 편히 쉬지 왜 사서 고생이냐고 합디다만, 저는 군수직을 수행하면서 정말 힘든 줄 모르고 뛰어 다녔습니다.

 

왜냐하면 군정에 도취되어 동료 공무원들과 구상하고 계획했던 각종 사업들이 하나하나 성사될 때마다 울진 발전이 보이는 것 같은 쾌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산 확보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동료 공무원들을 독려하며 중앙정부, 국회 등을 다니면서 정말 분주한 8년의 세월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지만 2002년 2,100억원이었던 예산이 올해 4,200억원으로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반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쉬움 또한 없었던게 아닙니다. 제가 군수를 마지막으로 지난 40여년의 정치생활을 마감하면서 늘 마음 아팠던 것은 저 하나 때문에 “하고 싶은 말 하지 못하고” 선거때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남에게 머리 숙여가며 희생을 감내해 준 친지와 가족들이었습니다.

 

오늘 정치생활을 마감하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고생 많이 시켜 정말 미안하고, 고맙고, 죄송스럽다는 말을 꼭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집사람은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서 다양한 재능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저 하나 뒷바라지하기 위해 자기희생을 감수하면서 애들 키우고, 가정을 지켜주었습니다.

 

살아오면서 가족과 함께 여유를 누릴 수 있었던 좋은 시절도 많았는데 지역 사회에 헌신 한다는 명목으로 아이들 자라면서 따뜻하게 손 한번 잡아주지 못하였고, 가정생활 어떻게 되는지 돌아볼 여유도 없이 지냈지만 지금까지 가정생활 도맡아 하면서 자식들 남부럽지 않은 대학 입학시켜 잘 길러준 집 사람에게 늘 고맙고 미안하게 생각하면서도 경상도 특유의 무뚜뚝함과 표현력 부족으로 살아오면서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 못 했지만 이 자리에서 진심으로 하고픈 말이 있다면 “여보 정말 고생 많았소”, “당신 정말 감사하고, 대단하오” “이제 남은 내 여생은 당신의 몫으로 비워두겠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남편으로서 공식적으로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말이 있는데 여러분 박수 한번 보내주시면 용기내서 해 보겠습니다. “여보(이정숙 여사), 사랑합니다.” 

 

자랑스런 동료 공직자 여러분 !

 

저는 이제 여러분과 함께했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떠나지만 여러분들은 울진 발전을 위해 도전과 창의 정신을 발휘하여 새로 취임하시는 임광원 군수님과 함께 다시 한번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재임하면서 늘 동료 공직자 여러분의 능력을 믿고 존중하여 왔습니다.

 

아울러 제가 재임기간 중 이루지 못한 일들은 남아있는 여러분들이 잘 마무리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특히, 연간 300억원 이상의 지방세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원전지역 개발세율 인상을 위한 지방세법 개정과 총 사업비 2,000억원 이상이 투자되는 환동해 해양과학교육관 건립은 반드시 우리군에 유치 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서양화는 가까이에서 보면 폐인트 덩어리 같이 보이지만 멀리서 보면 아름답다는 것을 느낄 수 있듯이, 저와 함께 우리 모두의 땀방울을 모아 하나하나 놓았던 주춧돌이 먼 훗날 울진발전을 위한 든든한 초석이 었다고 군민들의 가슴속에 기억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8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동료 공직자 여러분과 함께했던 날들은 정말로 활기차고 행복한 시간이었으며, 이 소중한 시간과 인연들은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여러분들께 그 은혜를 보답하지 못하고 떠나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군민과 동료 여러분 곁에 있겠습니다.

 

다시 한 번 위대한 울진군민 여러분과 자랑스런 동료 공직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모든 군민들의 건승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 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6월29일

김 용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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