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님 묘역 주변에 시민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조성되는 박석(바닥돌) 1만5천개 가운데엔 명사들과 대통령님 지인, 참모 출신들의 것도 함께 포함돼 있습니다. 시민들의 박석과 마찬가지로 여기에도 그 분께 못다 한 절절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부인 이희호 여사님은 “내 몸의 절반이 무너진 것 같은 심정이다.”고 밝힌 노 대통령 서거 당시 김 대통령님 심경을 자신의 친필로 다시 소개한 뒤 이름을 썼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불교계 어른 지관스님은 “一念普觀三世事 無去無來亦無住 (갔지만 가지 않았네! 국민을 위한 불멸의 그 열정은)”이란 문구를 친필로 보냈고, 원불교 최고 지도자를 지낸 좌산(左山) 이광정 상사님은 “엄청난 정치적 수난을 겪으면서도 얄팍한 현실주의에 영합하지 않고 끝까지 원리원칙으로 이 시대의 중요한 가치를 일관되게 지키면서 역사적 과제들을 해결했고 그 기반을 조성한 대통령”이란 장문의 추모문구를 친필로 보낸 바 있습니다.
대통령님을 모셨던 한명숙 이해찬 두 전직 총리는 “당신의 뜻 우리가 이루겠습니다.”(한명숙) “사람사는세상! 당신과 늘 함께 하겠습니다.”(이해찬)는 문구를 각각 썼고, 대통령님의 고교 선배였던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은 “벗으로 꿈으로 푸르름으로 늘 함께 하는 님이여”라는 문구를, 감사원장을 지낸 법조계 원로 한승헌 변호사는 “그대의 꿈 만인의 가슴에, 당신의 사랑 역사의 숨결”이란 글을 남겼습니다. 국정원장을 지낸 고영구 변호사는 “참으로 훌륭한 생애셨습니다.”라며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대통령님의 오랜 지인들도 가슴으로 쓴 추모문구를 남겼습니다.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당신의 뜨거웠던 삶을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힘든 고통도 나누려 했습니다.”란 말을, 정치생애를 늘 같이 했던 김정길 전 의원은 “영원한 내 친구, 평생의 동지”라는 문구를 남겼습니다. 고등학교 동창으로서 오랜 세월 친구로 깊은 교분을 나눈 원창희 회장은 “친구, 당신을 붙잡지 못한 죄 어찌할꼬. 평생 이루고자 했던 아름다운 꿈, 사람 사는 세상은 우리가 이루겠네.”라는 통한의 문구를 남겼습니다. 오랜 기간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 선생은 “영원히 당신 곁에 있을 내 영혼.”이란 문구에 아쉬움을 담았습니다.
놀랍도록 냉정한 모습을 유지하며 대통령님 서거 소식을 처음 국민들에게 전한 문재인 전 실장은 “이제 편히 쉬십시오.”라는 짧은 한 마디를 추모문구로 썼습니다. 오랜 참모들의 추모문구 또한 감정을 억제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이호철 전 민정수석은 “죽어도 사랑할 겁니다.”,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나의 우상, 내 청춘의 모든 것”이란 한 문구에 못다 한 사연을 담았습니다. 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노무현재단>의 묘역조성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시민들에게 박석참여 기회를 양보하기 위해 신청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까지 봉하에서 대통령님을 모셨던 참모들의 추모문구 역시 마음에 품은 채 끝내 전하지 못했던 한 마디를 담았습니다. “함께 해서 행복했어요.”(윤태영 문용욱), “함께한 시간 정말 행복했습니다.”(김경수), “다음 생에도 당신과 함께이고 싶어요.”(양정철).
김우식 전 비서실장은 “귀한 뜻 결실을 위해”라는 추모문구로, 유시민 전 장관은 “님은 바람을 거슬러 난 큰 새였습니다.”는 문구로, 영화배우 문성근씨는 “따라 살진 못하지만 잊지 않겠습니다.”란 문구로 대통령님을 애도했습니다.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는 “통일이 되는 날, 다시 오소서”라는 문구를,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 의장은 “용서는 가장 아름답습니다.”는 추모문구를 남겼습니다.
고인의 가치를 계승하겠다는 다짐의 문구도 많았습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불의에 맞서 승리하는 역사, 우리가 만들겠습니다.”는 문구를, 이병완 전 비서실장은 “국가균형발전의 꿈,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는 문구로 노무현 가치의 계승을 언약했습니다. 천호선 전 홍보수석은 “당신처럼 살겠습니다.”고 약속했습니다.
※ [현장] 국민참여박석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 [사진] 국민참여박석 제작 현장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