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골라~~ ♬ 미나리 장수가 된 봉하비서관들

2008. 5. 19. 09:49사람 사는 세상

  • 직찍/제보 골라골라~~ ♬ 미나리 장수가 된 봉하비서관들 [83]
  • 가은가은님프로필이미지
  • 번호 27821 | 2008.05.18
  • 조회 12495 주소복사

열 받는 일 투성이인 중에 쳐다보면 절로 웃음이 나오는 곳은 봉하마을 뿐인가 합니다.

 

비서관 님들이 방문객들을 상대로 봉하에서 나는 미나리 반짝시장을 열었답니다.

1단에 천원, 순식간에 다 팔았다네요.

 

내가 낸데~ 하며 잰체 하지 않는 비서관 님들 화이팅!!

 

 

미나리 사세요~~ 싱싱한 미나리가 1단에 천원입니다아~~  

 

 

 

농부로 미나리 장수로 가장 바쁜 김정호 비서관 님~~

 

참여정부를 이끌던 사람들은 하나 같이 궁물, 탐욕과는 거리가 먼 선한 인상들입니다.  저만 그렇게 보이나요?

 

 

 

 

김비서관 님, 오늘 얼마 버셨남요? -_-;

 

 

오늘 사 간 미나리를 반찬으로 만들어 식탁에 올리기까지 얼마나 얘기꺼리가 풍성할까요. 가족, 이웃, 일터, 만나는 사람한테마다 봉하 소식은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 듯 자연스럽게 스며들겠지요. 그리하여, 우리 국민들 마음 속에 자꾸만 보고 싶고 꼭 가고 싶은 그리운 곳이 생기게 된다면 그건 그 분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그 분께는 우리 국민들이 선물이고 우리 국민들에겐 그 분이 선물이고.. 서로를 격려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수평적인 관계.. 같은 곳을 함께 바라보기.. 결론은 사람 사는 세상!

 

 

* 미나리를 팔게 된 사연이 뒤늦게 올라와 추가합니다.

 

김경수 비서관: 저희로서는 가슴 아픈(?) 장면입니다. 요즘 봉하마을은 노점상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마을주민들이 모여 생가와 사저로 들어오는 골목 입구에선(골목이 좁아 방문객들의 안전의 문제도 있고 해서... ) 노점을 하지 않기로 하고 대신 마을회관 식당 앞에 장터를 따로 열기로 합의를 한 바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몇몇 주민분들의 반발이 남아 있어 마을의 뜻있는 분들이 나서서 설득도 해보고 만류도 해보고 그러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 중에 오늘 오전 마을 할머니 한 분이 미나리를 잔뜩 따오셔서 떡하니 생가 입구 골목에 노점을 벌인 모양입니다. 마을분들이 가서 말씀도 드려보고 사정도 해보고 했지만 막무가내이신지라 이대로 두면 싸움나겠다 싶었는지 이호철 수석이 그 미나리를 다 사버렸습니다. 한봉지 천원씩 3만원어치... 그리고는 마을회관 식당 앞 장터로 나가 미나리 장사를 시작하게 된 겁니다. 이호철 수석과 김정호 비서관이 일을 벌여놓고 감당이 안 되었는지 SOS를 쳐 왔고 비서진들이 하나둘 합류하게 된 겁니다. 웃을 수도 그렇다고 울 수도 없는 딱한 처지... 그래도 사진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나오네요... ^^;; 어쨌든 미나리는 다 팔았습니다. 3만원어치 사서 3만 천원에... 글치만 파는 동안 막걸리 값으로 17,000원을 써버리는 바람에 오늘 장사는 망했습니다. ㅜㅜ;;

 

김정호 비서관:이거 참! 쪽(?) 파는 것도 가지 가집니다. 오늘 미나리 파는 장면은... 이거 아닌데...
사실은 좀 서글퍼요. 오늘 아침, 대통령 생가로 가는 비좁은 길목에서 노점을 하는 외부 잡상인 단속이 있었거든요. 거기서 노점하던 마을분의 요청에 의해, 물론 그분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그동안 외지의 잡상인들까지 들어와 자리다툼에, 상호 이간질과 반목,질시 등 볼썽 사나운 모습이 되풀이 되었답니다. 농사만 짓던 순박한 분들도 장사 맛을 보니 이전에 좋았던 이웃간의 정도 깨지고... 뭐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을 팔기만 한다면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그러나 당장 돈이 된다 싶으니 캘리포니아산 오렌지도 갖다 팔고,.. 감자떡,옥수수빵이 잘 팔리면 우루루 그 품목을 서로 갖다 팔고...서로 시기하고...싸우고 그랬습니다. 안타까웠지만 저희도 어쩌질 못했습니다.
마을 할머니 두 분도 미나리랑 상추랑 뜯어서 팔러 나왔다가 그 와중에 오후 늦게까지 제대로 팔질 못해 미나리가 꽤 남아 있었는데....이걸 보고...이호철 전 민정수석께서 다음부터는 장사가 덜 되더라도 마을장터에서만 팔기로 할머니와 약속을 하고 덜컥 남은 미나리를 2만 4천원 이라는 거금(?)을 주고 덜컥 사주었답니다.
이를 어쩝니까? 다 나누어 주고 말 수도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그것도 마을장터에서. 왜냐하면 노점을 하는 마을주민 몇 분들이 이미 조성해 놓은 마을장터는 장사목이 아니라고 굳이 생가 어귀 길목을 고집하고 있는 터라 장사가 되는 것을 보여주면 이후에는 마을장터에서만 장사를 하자고 설득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고 싶어서 였습니다.
결과는 100분 채 되기 전에 20여 분에게 미나리를 다 팔았답니다. 약간은 강매도 했지만 의외로 방문객들께서 저희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못이기는 척 도와주시기도 했습니다. 다시 한번 철지난 미나리를 기꺼이 사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는 봉하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들을 친환경무농약으로 재배하여 봉하마을 상표를 붙여서 생산자이력제,실명제까지 적용하여 여러분들이 안전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현장에서 직접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조금 더 시간을 주시고 저희와 함께 봉하마을 가꾸기에 참여를 바랍니다.

 



네티즌 댓글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