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 5. 16:28ㆍ정치
좌파만이 정치적으로 올바를 수 있단 말인가?
손기자님,
당신은 자칭 진보주의자입니다.
하지만 저는 지난 몇년간 당신에게서 진보를 볼 수 없었습니다.
님의 글 속에서 오로지 과거에 대한 향수와
좌파적 근본주의에 입각한 노무현까지 외에,
급변하는 자본 시장과 세계 정세에 대한 어떠한
대안적 사유와 현실 감각을 찾아 볼 수 없었기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혁신하지 않고, 변하지 않으면
그 값어치가 유지될 수 없습니다.
이미 복제되어, 흔해지거나 또다른 상품으로 대체되기때문입니다
FTA와 비정규직 문제...
이것은 선과악의 문제가 아닙니다
형태가 없는 물같은 것입니다.
누가, 어떤 용기에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천국와 지옥을 오갈 수 있는 것들입니다
또, 무조건 거부할 것이 아니라,
급변하는 자본 시장의 흐름 속에 우리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버리고,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생존의 문제입니다.
저는 노무현 정부가 추구하는 분권화, 증세와 복지, 시스템 개혁이
완전 자율 경쟁 시장을 만들어 놓았을 때, 그 효과가 맞물려
획일적 가치와 일렬종대식 사회.
비효율과 몰상식이 판치는 한국이 비로서 다원화되고,
보다 나은 사회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제발 변하지 않고, 갖은 자들의 것을 거부하고, 착취하는 것만이
선이고, 친서민적이고,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 주십시오.
21세기의 경제, 인간, 사회적 화두는 급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다가올 지옥을 천국으로 바꾸기 위해
서로 싸매고 다같이 고민해 봐야할 문제인 것입니다.
예전같이 상품만 아니라, 국적을 초월한 자본와 서비스, 지식 산업의 흐름을
국가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갔다는 걸 왜 인정하지 못하시는지요?
인간의 노동이 이미 체계화되고 공고화된 자본과 고도의 지식이 내는 부가가치를
능가할 다른 대안을 주십시오.
그래야만 양극화 문제가 해결 될 수 있고, 그렇다면 님은 노벨상감이겠지요
지금까지 시원한 답을 낸 지도자나 학자는 현존하지 않습니다.
님이 말하는 이슈들은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저 좌파적 관점일 뿐이며, 제 눈에 진보로 보이지 않습니다.
노무현 정부가 아니면 DJ나 한나라당이 추진하지 않았을까요?
DJ는 하고 싶었으나, 시기적으로 불가능했고,
차기 한나라당이 추진할 경우, 대재앙이 불보듯 뻔합니다.
그렇다면 개혁적 중도 노선을 가진 노무현 정부가
뼈대를 잡아 놓는 것이 훨씬 안전하지 않은가요?
지금 우리에게 좌파로 전향할 기력이 있습니까?
IMF이후 부터 계속된 구조조정와 시장개방, 개혁 작업이 어느정도 진행된 지금,
정부가 옛날처럼 거시지표를 맘대로 바꿀 만큼 주먹구구식입니까?
이미 하나를 바꾸면 나비효과처럼 파장이 커진 시스템화된 사회입니다.
이자율 하나도 고심고심 맘놓고 조절할 수 없을 만큼
각 이익집단에 얽혀있고, 초국적 자본 시장은 열려있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정부는
개발도상국이었던 그저 밀어 부치면 따라가고, 그게 먹히던
주먹구구식이었던, 김영삼 정부 이전이나 그 시대나 가능한 것입니다.
그렇게 그까이꺼 대충대충하며 먹고 살던 시대의 말로는 IMF로 마감했죠
또, 묻고 싶습니다. 제가 볼때 노무현 정부는 개혁적 중도우파 정부입니다.
중도 우파정부가 없어진 후, 좌파의 힘이 커질 것이라는 건 착각이지요.
좌파적 아젠다를 실현시키지 못한 노무현 정부가 그렇게 틀렸다면
한나라당 지지율이 40%를 넘는 건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민노당의 지지율이 같이 곤두박질 치는 건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포스트 노무현 이후에. 중도우파를 죽이고,
민노당이 수구성과 지역주의만 남은
한나라당과 민주당과 싸우는 게 대안이라 보십니까?
정말 진보세력을 죽인 주체가 누구인지 잘 생각해 보십시오
바로 당신 같은 비판만하고 대안은 없는 자칭 진보 먹물들입니다.
또, 그렇게 님같이 옳은 소리만 골라하는 기자의 글을
맨날 탑으로 실어 주는 오마이의 조회수는 왜 떨어집니까?
전국민의 90%가 조선 일보처럼 열열히 봐줘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렇게 님은 옳은 소리를 해대는데,
님의 글은 어떤 정부에서도 왜 현실적 대안이 되지 못했을까요?
설명해 보십시오.
당신의 주장은 반노의 흐름에 편승할 뿐,
시대 정신을 읽어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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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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