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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8. 12. 18:36정치

장유계곡을 갔다가 사람들이 많이 들른다는 칼국수 집에서
감자를 새알처럼 만들어 칼국수 속에다 몇개 넣어주는 '옹심이칼국수' 한그릇 하고,
애들과 별 뜻 없는 이들은 계곡에 팽개쳐 두고,
장유와 진영이 가깝다는 이유를 들어 동생을 꼬드겨 노짱의 생가 쪽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안내 표지만을 일부러 숨겨 놓은 듯, 우찌 그리도 찾기가 힘이 들던지요......






 
 
노짱 생가 대문 앞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 노짱 생가 마당 -
 
 
 
봉화산 올라가는 입구에서 조금 들어가면,
퇴임후 노짱이 기거하실  집을 지을 곳이 보이는데,
못도 하나 있고 경관이 좋았답니다.
 
집에서 내려다보시면 떡하니 이 광경이 보일 듯 했습니다.

 

집을 세우기 위해 갖다 놓은 큰 돌덩이들......
 
 
생가에서 판매하는 방문기념 휴대폰 걸이
( 당근  샀습니다 .^^*)
 
 
 
 
 
 
 
그 날도 엄청시리 더운 날이었습니다.
궁리를 하다가 김해 쪽에 있는 장유 계곡으로 가면 폭포도 있고,
놀다오기에 괜찮을 것 같아 동생네와 함께 갔는데,
다리 아래 자리 좋은 곳은 이미 먼저 온 사람들이 죄다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아니구나...싶었답니다.
 
그래서 애들은 이왕 준비해 갔으니  계곡 물 속을 들락날락하며 놀라 그러고,
동생을 꼬드겨 노짱 생가에 한 번 가보자 그랬지요.
 
그다지 탐탁지는 않지만 , 그 계곡에서 시간 죽치고 있는 것보다는 낫다 싶었나봅니다.
일어서더군요.ㅎㅎㅎ
 
근데 찾아가는 길이 만만찮더군요.
멀지는 않은 데,
표지판도 잘 알아볼 수 없도록 지나쳐야 볼 수 있게 해 놓고. ( 써글 넘들 !)
하여간 물어보는 데는 별 부끄럼 타지 않는 매화 탓에,
물어물어 생가를 겨우 찾았습니다.
 
우리가 가니, 생가 터의 氣를 측정해 보느라 이상한 봉(?) 같은 걸 가져와
직접 측정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그 터에 氣가 모인다나 어쩐다나..하며 몇 사람이 와서 땀을 꽤나 흘리며
몰두하고 있더라구요.
 
 
매화, 방명록에 노짱 내내 건강하시라는 글귀 하나 남겨놓고,
마당 한 켠에 놓여져 있는 정수기의 찬 물 한 번 받아 마시고서는,
몇 개 놓여있는 의자에 앉았습니다. 차양이 되는 그늘이었거든요...!
 
 
그 때 지금 그 생가에 사시는 나이가 좀 들어보이는 아주머니가 나오셔서,
정수기와 함께 세워져 있는 대형 선풍기를 틀어 주시더군요.
시원하지는 않은 바람이었지만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여기 들르는 사람들 때문에 많이 힘드시겠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하고,
스을쩍 물어보았습니다.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노짱에 대한 반응이 어떤지를.....
 
저도 마음 한 켠으로는,
이 아주머니도 노짱욕을 하면 어쩌나 싶어 내심 조바심이 났거든요...?
 
그랬는데, 의외의 반응이었습니다.
그 이전에 어느 대통령이 별 뾰족하게 해 놓은 게 있냐며,
지금 대통령이 그 정도로 하면 되지, 뭘 더 어떻게 하냐더군요....흠...
 
그러면서 '여기 경남 사람들은 전부 개대가리라요.' 하시는 겁니다.
새대가리도 아니고, 닭대가리도 아니고, 개대가리라구요.....?
 
국민 수준이 그 정도 밖에 안되는기라요...하시는데,
월매나 반갑던지요......
 
그 아주머니는 한 예로 신문기자들의 횡포를 들더군요.
사기꾼들이라며......
 
취임 초기에 엄청난 기자들의 인터뷰를 당했나 보더군요.
근데, 그 아주머니가 한 말과 기사로 적은 것 하고 다르더랍니다.
그래서 왜 내가 한 말과 다르게 적냐고 싸움도 많이 하셨다더군요. 
 
아주머니는 정치라고는 모르는 사람이고,
때까지만 해도 신문은 거짓말 안하는 줄 아셨다고.....
 
아하, 직접 당해보신 분은 이렇게도 기자들의 사기를 알아채시는구나..싶더군요.
한 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찌라시들의 그 사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너무나도 많은 선량한 국민들이 새삼 가여워졌습니다.  
 
또 하나 물었습니다.
노대통령이 변하신 것 같냐고.
 
그 아주머니( 노짱 어릴 때부터 그 곳에서 같이 사신 분이랍니다) 말씀이,
노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답니다.
어릴 때부터 얼마나 정직한 사람이었는데요?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하십디다.
 
지금도 경호원 없이 한 번씩 오시는데,
오셔서는" 봉하마을 살 때가 제일 행복했다." 고 하신답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얼마나 맘이 짠해지던지.....
 
그 마을에 사실 때도, 그 후에 변호사 시절에 한 번씩 오셔서도, 지금도 ,
그렇게 어른들께 깍듯하게 대하신다고......
 
노건평씨도 너무 힘들게 살고 있다 하시더군요.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지옥이 따로 없다고.....
 
이전 대통령들은 동생이, 자식들이 그 난리를 폈지만,
지금은 누가 그러냐고......
 
마지막으로 물어봤습니다.
전라도 분들도 여기까지 많이 오십니까? 하고.
초기에 굉장히 많이 오셨다더군요.
그러면서 ' 나는 경상도 사람이지만, 전라도 사람들 정말 신사들입니다.' 하시더군요.
거기 와서 하는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눈살을 찌뿌릴 일이 없었다고,
그래서 전라도 사람들을 다시 봤다 하시면서요.
 
 
그 곳 진영 사람들도 노짱 욕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적어도 생가에 찾아 오는 사람들만이라도 좋은 말 해주고 갔으면 좋겠다 하시더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아주머니.....
 
 
      *그 사이, 전화를 한 통 받고 나오시더니,
        마산 사는 친구가 전화해서는,
        대통령 인기 떨어졌는데, 너거 집값  안 내려갔냐는 내용이더라며
        씁쓸하게 웃으시더군요. 덩달아 저도 입맛이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