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2018. 3. 8. 19:12하루하루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재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이 펴지지 않을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가 함께 있다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일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내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 해도
       그저 수긍해야 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 빔,
       텅 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을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날 길을 묻는 나그네처럼,
       텅 빈 수숫대처럼
       온몸에 바람소릴 챙겨 넣고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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