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2018. 3. 3. 15:18나는

3.1절이다.


1.
노인돌봄 할부지 집.
10시에 시작하는 3.1절 기념식에 이니 님과 여사 님 들어오시는 장면 흐뭇하게 보고난 뒤 생중계에 귀를 기울이며 부엌에서 무나물 반찬 만들려고 무를 쪼개다 왼손 엄지 손가락을 크게 베었다. 피가 많이 흐르니 지혈도 안 되고 밴드로 될 일이 아니었다. 급한 맘에 의료원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사인 지인한테 전화하니 오늘 근무하는 날이 아니란다. 빨리 병원에 가라고 해서 콜택시 타고 가는 중에 담당 과장한테 전화해놨다고 문자가 왔다. 응급실에 가자마자 부작용을 대비한 몇가지 물어보더니 바로 응급처치(마취하고 꿰맴-겁이 나서 몇바늘 꿰맸는지 물어보지도 못했다). 살점이 10분의 1만 남기고 둥그렇게 끊어졌는데 잘 붙을 지 모르겠다며 최악의 경우 이식수술을 해야 된단다.ㅠㅠ 파상풍 주사까지 맞고 다시 콜택시 타고 약국 들렀다 돌아와 붕대 맨 손가락에 물 안 묻게 조심조심 만들어야 할 반찬 마무리하고 집에 왔다.


2.
배는 안 고픈데 약을 먹어야 해서 억지로 밥을 먹으며 페이스북을 열었는데...어느 분이 3.1절을 맞아 우리 노짱 님 독도연설 영상을 공유해 놓았다. 아파 서럽던 중에 그리운 님 모습 목소리 들으니 꾹 참고 있던 눈물이 폭풍처럼 쏟아졌다.ㅠㅠ


3.
시간이 지날수록 마취가 풀려 점점 욱신거린다. 상처 아물 때까지 물 닿으면 안된다는데 고무장갑도 안 들어가고 새벽에 신문배달할려면 장갑은 필수인데 이 사태를 어찌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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