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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3. 12:57하루하루









높낮이 없는 책방 평지서림..
1994년에 문을 열어 이 자리에서 24년.
나는 97년부터 근무했으니 21년차.
건물 전체 리모델링으로 인해 일주일 후(2월10일)에 서점을 비워줘야한다.
틈틈히 정리하고 있는데 구석구석 뭐가 얼마나 들어있는지 버릴 게 어마어마하다. 비우기전에 기념으로 찍었다.

...

지난해, 리모델링한다는 통보를 받고 혼자 겨우겨우 꾸려가는 형편이라 이참에 정리를 해야하나 고민이 많았다.

서점 문을 닫으면 요양보호사 일을 할려고 재가 노인돌봄 한 군데 시작했는데 막상 해보니 그 일도 쉽지 않아 몇 달 엎치락뒤치락 고민끝에 계속 서점을 운영하기로 했다.

 

3개월 예정 리모델링 끝나면 가게세가 많이 올라, 같은 건물 여기 절반 되는 공간으로 가야한다.
인터넷 시대를 지나 모바일 시대라 책을 안 본다.(책 파는 사람인 나조차도 스마트폰 들여다보는 시간이 길어졌다.ㅠㅠ)
다행히 도서정가제에 도서관 납품으로 겨우 적자를 면하고 있는 형편이고 서점에 와서 책을 사는 사람은 띄엄띄엄이다.


분야별로 책을 많이 갖춰놓고 싶어도 책(재고)이 많으면 잔고가 늘어나니 결제압박이 심해 2011년 초 대대적으로 책을 줄였다. 그러나 공간은 그대로라 그동안, 책은 얼마 없는데 넓은 공간에 있기가 부담스러웠는데 좁은 곳으로 가는게 잘 되었다 싶어 정든 곳을 떠나는 아쉬움보다 홀가분한 마음이 더 크다. 넓은데 있다 좁은 곳으로 가면 불편한 점도 많겠지만 잇점도 많을 것이다. 벽걸이 냉난방기를 설치하려 하는데 최대 고민거리인 겨울철 난방 문제만 해결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덩치 큰 책꽂이, 수납장은 빌린 창고로, 책은 집으로, 임시로 다른 공간 빌려 업무는 계속 해야 되는 문제에 기본 리모델링 끝나면 새 공간 인테리어도 해야하고 맡겨놓은 짐 다시 옮겨야 하고 등등.. 해결해야 할 게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다.


여러사람 손을 빌려야 해서 걱정이 많은데 이사할 날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다시 들어올 땐 따뜻한 봄날인데 나가는 때는 겨울. 이번 겨울내내 눈 한 번 안 내려 가뭄이 심각한데 하필이면 이사하는 날 비 예보가 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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