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내가 살아가는 이유~~

2013. 6. 14. 18:40아고라

벌써 이십년되었네요 남편이 우리곁을 떠난지..

아침에 잘 다녀오겠다며 손을 흔들고 나가던 모습

 그모습이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보험하나 들어놔둔거 없었고 보상하나 못받고 어느날 갑자기 전세 이천이 고작인 우리 두 아이들과

나는 길잃은 외기러기처럼 허허벌판에 던져졌습니다.

 

하지만 슬퍼할 기럭도 없었고 슬퍼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살아야했기에 내게 남편이 남기고간 두 자녀가 있었기에 5살 3살

집 밖에 모르고 살아오던 내겐 두 아이를 데리고 살아간다는건

정말 힘든일이었습니다.

 

  남들이 볼땐 성격이 워낙 낙천적이고 활달해서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 스타일이라

주위에서 별다른 걱정을 안할정도의 성격..

 

하지만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선 늘 혼자서 울고 누구에게도

힘들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혼자서 참고 견디는 너무 너무 힘든 날들이 많았습니다.

가슴을 쓸어내리기를 하루에도 열두번...

 

그런 엄마를 바라보며 초등학교에 다니던 딸은 늘  엄마 좋은 친구만나 우리는 괜찮아!!

그렇게 말한 딸의 가슴은 어땠을까요..

그렇게 우리는 끌어안고 운적이 한두번 아닙니다.

 

학교에서 쟤는 아빠없으니까 놀지마라 라며 따돌림도 당했답니다.

하지만 전 그때마다 말했습니다.

아빠가 안계신건 나쁜게 아냐 그렇게 남을 가슴아프게 하는 사람이 나쁜거야

우리 아빠는 훌륭한 아빠엿어

그러니까 괜찮아 우린 서로 그렇게 위로 하며 살아왔습니다.

 

월급백여만원  모든 사람들이 그돈으로 어떻게 얘들 둘 키우며 사냐고들했죠..

하지만 저희 세식구는 늘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냥 있는거에 감사하며 늘 우리는 행복하게 살자며 다짐했죠.

 

신랑없다며 짓밟힌 일이 한두번이였겠씁니까.

대놓고 무시하고 글로는 표현못하지만 고통뿐이였습니다.

그 고통을 혼자서 이겨내기엔 그 당시 너무 어린 나이였습니다.

 

하지만 그런거에 굴하면 내 자신이 쓰러지니까 못들은척 혼자 집에와서

이불뒤집어쓰고 가슴을 쓸어내리곤 했죠.

너무 힘이들어 자살하려 맘 먹은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에게 너무나 예쁜 두 아이가 있기에

힘든 고통도 참아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험한 세상을 이겨 나가기엔 너무나도 힘이들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힘든건 내 자신이었죠.

오직 내 자신만이 나의 적이였습니다.

그래서 오직 내 자신을 상대로 싸우며 살아왔습니다.

 

지금 이 싯점에선 난 나를 이긴걸까요?

 

딸은 어느덧 자라서 전문대 졸업하고 취직했고

아들은 얼마전 군 제대하고 이제 전문대2학기 복학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 아르바이트 하면서..

 

얼마전에 아들이 그러더군요..

아침에 조금 출근을 늦게하게되서 우연히 티비 어떤 프로그램을 아들하고

같이보게되었어요..

거기에 재혼하는 프로가 나오더라구여

아들왈~~

엄마!!! 엄마도 저기 나가봐.

응?

챙피하게 어딜나가

엄마 왜 챙피해?

 

엄마도 이제 남자친구도 만나고 좋은 사람있으면 재혼해

우리 키우느라 너무 고생했잖아...

웃음이 나왔습니다  솔직히 속으로 너무 기쁘더라구여..

이제 우리 아이들이 벌써 이렇게 커서 엄마를 이해해주는구나..

 

제가 그랬죠.. 엄마는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데 누가 좋아하겠냐고

요즘은 서로 돈이 있어야좋대더라.

아들왈~~

엄마  엄마가 돈이 없어도 아마 그 사람이 된 사람이라면  엄마 좋다고 할거야..웃음^^

난 엄마가 이제 좋은 친구만나 여행다니면서 행복했으면좋겠어..

제 입가에 어느샌가 웃음이~~

아들이 엄마를 인정해준건가요?

 

이제 내나이 51세 ..

두 자식 키우느라 여유자금이라곤  솔직히 수중에  단 10만원도 없습니다.

월급에 생활을 맞춰살뿐~~

하지만 행복합니다.

자식이 인정해 주고 엄마 훌륭하다고 해 주니 너무 행복합니다.

 

언젠가 딸이 그러더군요 엄마..

선생님이  이세상에서 젤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서  난 우리 엄마라고했어

 

정말?..ㅋㅋ

그럼 난 엄마가 젤 존경스러워 

 

근데!!

 저희딸은   아직도 그 마음이 변하지 않았겠죠?ㅎ

너무 예쁘게 잘 자라준 딸~~

 키도 크도 예쁘고 ..

 

너무 멋지게 잘 자라준 멋진 아들~~~

키가커서 고등학교때 선생님이 모델 하라고하셨다나요? ㅎㅎ

 

저는 참 복 받은거 같아요   비록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은 못갔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예쁘게 잘 자라줬으니 말이에요.

 

지금까지 어느누구에게도 맘을 터놓고 얘기해 본적없습니다.

얘기해봐야 누가 도와 줄것도 아니고

뒤에서 뒷담화나 하는거 뻔한일이고 해서

하늘에 대고 땅을향해  마음껏 소리쳐 보고 싶었어요..

나의 억울함은 하늘에서 땅에서 위로해달라고

 

그리고 내 마음속에서 누구도 원망도 미워하는 마음도 없게 해 달라고

누가 뭐래도

난 너무 행복하다고...

 

솔직히 살아가면서 돈은 필요하고 소중하고 가장사랑하고

돈이 있어야 모든게 해결되고 사람들도 함부로못하고....

 

하지만~~

 그 중에 가장 소중하고 사랑하고 필요한건 내 자신이더라구여.

 

이제 이 나이에 누굴 만난다는건 늦었지만

이대로라도 이 엄마는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한다...딸 아들.....

 

솔직히 글이라고는 처음써본 글이라

몇번을 썼다 지우고 썼다 지우고 용기가 나질않네요.

모든분들 행복했으면좋겠습니다...

 

 

 

 

 

출처 : 감동
글쓴이 : 행복한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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