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선] 다시 보는 “노무현의 명장면 베스트 10”

2011. 9. 13. 13:40사람 사는 세상

[추석특선] 다시 보는 “노무현의 명장면 베스트 10”
조회수 : 2717
등록일 : 2011.09.09 16:26

[추석특선] 다시 보는 “노무현의 명장면 베스트 10”
- 5공 청문회부터 부시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현장까지

한가위를 맞아 우리들 마음에 강한 울림으로 남아있는 정치인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의 당차고 기백 넘치는 명장면 10개를 한 데 모았습니다. 1988년 5공 청문회에서 권력 실세와 거대기업 총수에게 당당하게 반부패와 노동인권을 외치던 모습,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눈물의 감동으로 전파되고 있는 2002년 대선후보 출마연설, 국가 지도자로서 기득권에 흔들리지 않고 초지일관 국민과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던 노 대통령을 오늘 다시 한번 만납니다.



“증인, 국가안전기획부장을 역임했었죠? 직무에 따라 법률검토도 하시지요?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정치자금법이 뭔지도 모르고 어떤 정치자금이 합법적인지 불법적인지도 모르는 안전기획부장에게 이 나라의 안전을 맡겼습니까? 증인은 그랬다고 생각합니까?”
- 국가권력의 실세인 장세동 국가안전기획부장에 대한 질문

“본 의원이 증인과 맞대해서 대등한 관계에서 질문할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습니다. 사회적 영향력에 있어서 본인은 증인에게 백분의 일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는 비애를 느끼면서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많은 노동자들의 피눈물을 지켜보면서, 함께 가슴이 녹아내리는느낌을 받으면서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에 대한 질문





국민과 약속을 저버린 3당 합당, 정치인들의 밀실합의 속에서 태어난 거대한 보수권력은 우리 정치를 더욱 암울하게 만들었다. 약속과 신뢰를 버리고 정치인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많은 정치인들은 재선, 3선을 따라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노무현 의원은 원칙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당당하게 “아니오!”라고 답했다. 모두가 민자당으로 들어갈 때 “민자당을 해체하라”로 외쳤다. 그러나 그것은 앞으로 닥쳐올 험난한 정치역정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국민과의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광주에서 콩이면 부산에서도 콩이고 대구에서도 콩인, 옳고 그름을 중심으로 해서, 인물과 정책을 중심으로 해서 정치를 해나갈 수 있는, 그래서 국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를 하겠습니다.”

노 대통령은 98년 7월 종로 재보궐 선거에서 6년 만에 원내입성을 이뤘다. 그러나 2000년 4월 16대 총선을 앞두고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지역주의에 도전하겠다”며 다시 부산으로 내려갔다. 노 후보는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며 “평생의 꿈, 동서 분할구도를 끝내고 국민통합을 이루면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달걀로 바위치기였다. 그는 현실의 높은 벽만 확인하고 또다시 낙선의 쓴잔을 마시고 말았다.

하지만 이 낙선으로 한 단계 도약을 기약할 수 있게 된다. 그의 ‘무모한 도전’을 안타깝게 여긴 지지자들의 격려가 쏟아졌다. 이를 계기로 정치인 최초의 팬클럽인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가 결성되었다.





“조선 건국 이래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습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어야 했습니다.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주었던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 보면서 살아라.’ 80년대에 시위하다가 감옥 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왕성한 젊은 아이들에게 그들의 부모가 타일렀던 말 역시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만 합니다. 권력에 맞서 당당하게 권력을 쟁취하는 역사가 이뤄져야만이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이야기할 수 있고,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것입니다.”





“제 장인은 좌익활동을 하다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결혼하기 훨신 전에 돌아가셨는데 저는 이 사실을 알고 제 아내와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잘 키우고 지금까지 서로 사랑하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뭐가 잘못됐습니까? 이런 아내는 제가 버려야 합니까? 그렇게 하면 대통령 자격이 있고, 이 아내를 그대로 사랑하면 대통령 자격이 없는 것입니까? 이 자리에서 심판해 주십시오. 여러분이 그런 아내를 가진 사람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한다면 저는 대통령후보 그만 두겠습니다. 여러분이 하라고 하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대통령의 인사권에 검사들이 집단 반발하자 이에 노 대통령은 역사상 처음으로 평검사들과의 토론을 제안한다.

“불행한 과거가 여러분들과 저 사이에 이런 갈등을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들과 제가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가면 다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전 여러분을 신뢰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저를 신뢰해 주십시오. 저도 그저 쉽게 그저 적당하게 정치해오지 않았고, 또 대통령 되고 나서도 그저 쉽고 편하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사과에 대해서는, 시위대가 일상적으로 휘두르는 폭력 앞에서 위험을 감수하면서 힘들게 직무를 수행하는 경찰의 사기와 안전을 걱정하는 분들의 불만과 우려가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자식을 전경으로 보내놓고 있는 부모님들 중에 그런 분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공권력은 특수한 권력입니다. 정도를 넘어서 행사되거나 남용될 경우에는 국민들에게 미치는 피해가 매우 치명적이고 심각하기 때문에 공권력의 행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냉정하고 침착하게 행사되도록 통제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므로 공권력의 책임은 일반 국민들의 책임과는 달리 특별히 무겁게 다뤄야 하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 그냥 우리 땅이 아니라 40년 통한의 역사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는 역사의 땅입니다. 지금 일본이 독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전쟁에 의한 점령지의 권리, 나아가서는 과거 식민지 영토권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국의 완전한 해방과 독립을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또한 과거 일본이 저지른 침략전쟁과 학살, 40년간에 걸친 수탈과 고문, 투옥, 강제징용, 심지어 위안부까지 동원했던 그 범죄의 역사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결코 이것을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 군대들 지금까지 뭐 했노? 나도 군대 갔다 왔고 예비군 훈련까지 다 받았는데, 심심하면 사람한테 세금 내라 하고, 불러다가 뺑뺑이 돌리고 훈련시키고 했는데, 그 위의 사람들은 뭐했어? 자기들 나라 자기 군대 작전통제도 한 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놓고, 나 국방 장관이오, 나 참모총장이오 그렇게 별들 달고 거들먹거리고 말았다는 얘깁니까? 그래서 작통권 회수하면 안 된다고 줄줄이 몰려가서 성명내고, 자기들이 직무유기 아닙니까?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노무현 대통령 “6자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에 그에 이어서 동북아시아의 다자간 안보체제를 위한 협의를 계속해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이점에 대해서 부시 대통령과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또한 정상회담과 6자회담이 서로 상호보완적으로 촉진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그런데 부시 대통령께서 조금 전에 말씀하시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내지는 종전선언에 대해서 말씀을 빠트리신 거 같습니다.”

부시 대통령 “핵무기를 없애고 검증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웃으며) 그렇죠. 똑같은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김정일 위원장이나 한국 국민들은 그 다음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할 것입니다.”

부시 대통령 “(좌중 술렁이고, 멋쩍게 웃으며) 대통령 각하, 더 이상 어떻게 분명히 말씀드릴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 전쟁은 우리가 끝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그의 무기에 관해서 검증 가능하도록 폐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http://www.knowhow.or.kr/bongha_inform/view.php?start=0&pri_no=999538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