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만난 노 전 대통령 "미안합니다"

2009. 11. 21. 17:11사람 사는 세상

이주노동자 만난 노 전 대통령 "미안합니다"
지난해 11월 경남이주민센터 회원 만나는 동영상 공개
09.11.21 15:10 ㅣ최종 업데이트 09.11.21 15:35 윤성효 (cjnews)

  
▲ '마지막'으로 이주노동자 만난 노무현 전 대통령 2008년 11월 30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이주노동자들을 봉하마을 사저 옆 잔디밭에서 만나고 있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다.
ⓒ 경남이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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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이주 노동자들을 만났던 동영상이 공개되었다. (사)경남이주민센터(대표 이철승, www.mworker.or.kr)는 21일 노무현재단(이사장 한명숙)으로부터 '봉하쌀' 300kg을 받고,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밝히며 동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철승 대표는 이주노동자 20여명과 함께 지난 해 11월 30일 봉하마을을 찾아 사저 옆 잔디밭에서 노 대통령을 만났다. 당시 이들은 노 대통령과 사진을 찍고, 이주노동자 정책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철승 대표는 "노 대통령께서 재임해 계실 때 이주노동자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퇴임 이후 인사를 드려야 한다고 해서 연락해서 방문했다. 각 나라별 대표들로 구성해서 갔는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는 2008년 11월 30일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 이주노동자 정책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 오른쪽은 이철승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장이고, 노 전 대통령을 에워싸고 있는 사람들은 이주 노동자들이다.
ⓒ 경남이주민센터
노무현 대통령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는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지난 5월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봉하마을을 찾아 빈소에 조문하기도 했다.
ⓒ 경남이주민센터
노무현 대통령

 

그는 "노 대통령이 아마도 이주노동자들을 마지막으로 만난 게 그 때였을 것"이라며 "당시 사진은 공개된 적이 있는데, 동영상은 한 이주노동자가 촬영해 갖고 있다가 기회가 되면 공개하자고 해서 오늘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불법 체류자 등에 대한 단속이 강했을 때였는데, 당시 노 대통령은 이주노동자는 결국 한국경제에 이로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책을 잘 세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네팔 출신 수베디 목사는 "당시 노 대통령은 자전거를 타고 오셨는데, 약속했던 시간보다 조금 늦게 오셔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신 게 가장 인상적이었다"면서 "김해나 창원에도 이주노동자들이 많다는 말씀을 하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23일 서거한 뒤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는 이주 노동자들과 함께 봉하마을 빈소를 찾아가 조문하기도 했다.

 

노무현재단, 경남이주민센터에 봉하쌀 300kg 전달

 

  
노무현재단은 21일 오전 창원 소재 경남이주민센터에 봉하쌀 300kg을 전달했다.
ⓒ 윤성효
봉하쌀

  
노무현재단은 21일 오전 창원 소재 경남이주민센터에 봉하쌀 300kg을 전달했다.
ⓒ 윤성효
봉하쌀

노무현재단은 21일 오전 경남 창원 팔용동 소재 경남이주민사회센터에 '봉하쌀' 300kg을 전달했다. 노무현재단 김두관 자문위원(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최상영 기획위원(부산 자치21 사무처장)은 트럭에 쌀을 싣고와 전달했다.

 

노무현재단은 후원회원들의 추천을 받아 쌀을 전달하게 된 것이다. 김두관 자문위원은 "재단을 후원하는 회원들에게 봉하쌀과 노 대통령 회고록을 선물할 계획이었는데 선물로 받을 쌀을 본인 대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사양하는 사람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고, 그 숫자가 2500여 명을 넘어섰다"면서 "그 중에는 이주노동자들에게 전달해 달라는 회원들도 있어 오늘 전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최상영 기획위원은 "재단에 추천을 받아보니 어려운 사람들이 많았고, 그 사연도 구구절절했다"면서 "이주노동자들에게 쌀을 전달하게 된 것은 재단 후원회원 덕분이다"고 말했다.

 

이철승 대표는 "이주노동자 쉼터에서 현재 16명이 기거하며 밥을 해먹고 있는데 거기에 봉하쌀을 전달하고, 조만간 이주노동자 행사가 있을 예정인데 그 때 떡을 해서 나눠 먹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노무현재단은 지난 19일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한 '봉하쌀'을 인천 사할린복지회관에 사는 사할린동포와 서울 용산참사 유가족,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에 전달했다.

 

노무현재단에서 이번에 후원회원들의 도움으로 500여명에게 총 5230kg의 봉하쌀을 전달했다. 5230kg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인 5월 23일을 기리는 뜻이 담겨 있다.

 

  
노무현재단은 21일 오전 창원 소재 경남이주민센터에 봉하쌀 300kg을 전달했다. 왼쪽 두번째부터 최상영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김두관 자문위원, 슈베디 목사, 이철승 대표 등이다.
ⓒ 윤성효
봉하쌀

  
노무현재단 자문위원인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장관이 봉하쌀을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한테 전달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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