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래떡을 만들었습니다. 3되나 만들었는데, 양은 얼마 되지 않는군요. 100% 쌀만으로 만들기 때문에 양이 불어나질 않아 더 적게 느껴집니다. (누가 와서 좀 덜어주는데 아까워서 손이 덜덜덜~~~~-_-) 고향에 계신 제 어머니도 설에 자식들 내려오면 집집마다 보낸다고 가래떡을 1말이나 만들었답니다. 저한테도 보내줄까 하시는 걸 '묵은쌀이 있으니 나는 여기서 만들게요' 했습니다. 고향에서나 여기서나 어차피 고향표 쌀입니다.
불린 쌀. 이 쌀(밥) 한 그릇을 위해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려야 하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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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물에 불렸다 건진 쌀을 안전하게 2겹 비닐봉지에 넣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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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분홍보자기로 묶었습니다. 다른색 보자기도 있지만 일부러 화사한 분홍색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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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넘어지더라도 바닥에 쏟아지지 않게 단단히 동여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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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될 지 몰라 일단 쌀만 갖다주고 1시간 반 후에 다시 가니 시루마다 쉭쉭~~ 김을 뿜으며 익어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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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년 경력의 베테랑답게 능숙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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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엄마가 손을 척척 맞춰 떡을 만드는 사이, 고3 졸업반인 아들이 일을 도와줍니다.(아르바이트라네요^^) 요즘은 가래떡을 직접 만들기보다 만들어놓은 걸 많이 사가기 땜에 설을 앞두고 미리 만들어놓느라 연신 쌀을 빻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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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제꺼. 쌀만 갖다주고 자리를 비운 탓에 기다리고 있던 앞 세사람 보내고 맨 나중에 제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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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가래떡과 떢볶이떡 두가지로 만들길래 저도 그렇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가래떡 반은 떡볶이 해먹을려고 하니 이렇게 되면 떡 써느라 손에 잡히는 물집이 반으로 줄어드는 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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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떡은 밑에 있어 안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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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뭇한 마음으로 자전거 뒤에 싣고, 그릇가게에 들러 며칠전에 떨어뜨려 깨진 플라스틱 바가지 하나 사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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