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림과 노공이산
2008. 11. 14. 15:16ㆍ사람 사는 세상
11/13 함양 상림숲
상림
억만금을 준다한들 바꿀 소냐
가느다란 가지에서 거대한 숲이 되는 동안
많은 이들이 나를 찾아와 위안 받고
내 품에서 까르르 넘어가던 아가들 웃음소리
내 다 기억하고 있느니라
반상 지엄하던 까마득한 그 옛날에도
미래를 내다보는 눈 밝은 이 있어
더 이상 오를자리 없는 사람
고향으로 돌아온 무자년 늦가을
내년을 준비하느라 분주히 잎 떨구던 한낮에
멀찍이서 그가 내게로 오는 소리를 들었지
그 사람 마음 속에 수많은 내가 자라고
내 속에 수만의 그 사람이 들어있으니
짧은 만남에도 몇억겁의 시간이 흘렀다네
시-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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