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와 경운기

2008. 8. 7. 21:02사람들

오늘은 오일마다 열리는 장날...

어업과 농업이 반반인 고장인 읍내에 장이 제법 크게 열립니다.
도시라면 상상도 못 할 경운기와 차가 함께 달리는 곳..

탈탈탈탈탈~~~
시골에서 경운기 몰고 나오신 할아버지..
좌판 앞에 세워놓고 어딜 가십니다.

한참 있다 할머니와 함께 오셨는데, 장터 근처엔 복잡해 한참 위로 올라오셔서 경운기를 세워놓고 장꺼리(장날 장에 가서 필요한 이것저것 사는 걸 여기선 장꺼리한다고 합니다) 하신 할머니 짐 들어주러 가셨었나 봅니다.

뒷칸에 짐을 다 싣고.. 출발 전 두 분이 얼굴을 가까이 대고 심각하게 얘기를 하십니다.

할머니 말씀인즉, 

장에서 누굴 만나 들었는데, 이웃마을 어느 할부지가 논둑에 엎어진 채 돌아가신 걸 한 마을 할머니가 발견하셨는데, 오늘이 장례식날이라고 합니다. 
왜 돌아가셨는지 본 사람이 없으니 이유는 누구도 모르고 아마도 일사병으로 돌아가신게 아닌가 추측을 한다고 합니다.(한창 더울 땐 집에서 쉬시잖고...ㅠㅠ) 

얘기를 끝낸 할머니는 좀 더 있다 버스 타고 가신다고 다시 장으로 가시고 할아버지 혼자 경운기로 출발하셨습니다.

그렇게 두 분은 가시고, 뜨거운 볕이 내리는 한낮 2차선 도로는 다시 차들만 쌩쌩..

* 예전엔 경운기 시동 한 번 걸려면 온 힘을 다 해도 안 됐는데 요즘은 스위치만 누르면 되는 자동스위치가 나와 연세 드신 분들도 힘 안들이고 시동을 걸 수 있겠더군요. 













 

 

 

 

 

 

 

 

 

 

 

 

 

 

 

 

 

 

 

 

 

 

 

 

 

 

 

*사람사는 세상에 올린 글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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