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여행기]산새가 한폭의 그림 같은 문경새재 by 미상유

2008. 5. 13. 21:40관심사

 

 

지난 11일 한국관광공사와 현대자동차 블루멤버스에서 우리의 맛과 관광지를 알리기 위해 진행하는
"구석구석 맛 탐험대 이벤트"의 일환으로 평소 가보고 싶었던 문경새재를 다녀왔답니다.
(http://delicious.blumembers.co.kr/delicious.html <- 여기서 계속 뽑고 있으니 응모해 보세요.^^)
 
제가 여자친구가 있다면 알콩달콩 다녀오면 되겠지만 없는 관계로 친구들과 팀을 짰다가
아버지께서 쉬신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 기회에 부모님과 여행을 하자고 생각하여
일명 "행복한 우리 가족 팀"을 짰답니다. 뭐, 그래봤자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저 이렇게 세명인...
 
그리하여 이틀동안 인터넷으로 와다다다닷! 검색 신공을 발휘하여 문경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일요일 아침 일찍 출발했지요.
문경에 볼거리가 참 많더라구요. 그 중에서 몇 가지만 선별한다고 힘들었답니다.
 

 

 

오늘 우리 가족의 발이 되어 줄 애마입니다. 미끈하게 잘 빠졌지요?
고급 승용차는 아니지만 굉장히 대만족을 하고 있답니다.
잘 굴러가는게 드라이브 하면 참 좋더라구요.
 
그리고 출발~~!!
 

 

 

중간에 고속도로에 휴게소에 들러 꼭 사 먹는 녹차 아이스크림!!
이거 가격 대비 좀 괜춘하죠. 다른건 다 비싼데 아이스크림은 적절 가격인듯...
뾰족뾰족 저 모양이 참 마음에 들어서... 고양이처럼 혀로 핥아 먹는 그 기분!

 

 

 

경부선을 타고 가려다 네비양이 알려준 부산대구간 고속도로를 타고 경부선을 탔지요.
새로 생긴 고속도로라 그런지 통행료가 상당하던... ㄷㄷㄷ
 
2시간 조금 더 가자 드뎌 문경새재 IC를 통과했어요.
부산에서 가는 길은 부산대구간고속도로 - 경부선 - 김천JC - 중부내륙선 - 분경새재IC를 지나면 간단하게 도착하지요.
요즘에는 네비양이 있으니 길치라도 쉽게 찾아 갈 수있어요.^^
부산에선 2~3시간, 서울에선 1~2시간 정도로 서울이 훨씬 더 가까워요.
전 경북이라서 부산에서 더 가까운 줄 알았는데...
 
문경새재 통과하자 마자 보이는 절경!!
마치 한폭의 그림 같더라구요. 산이 엄청 많은데 무슨 수채화 그림처럼 굉장하더라구요.
공기도 맑고... 보기만 해도 어찌나 좋은지...
 
이럴 땐 컨버터블 자동차가 부럽군요. 머리를 열고 타면 시원하니 더 좋을 것 같은데...
언젠가는 꼭!!
 

 

 
문경새재를 지나 문경새재 도립공원에 들어가는 쪽에 행사장이 하나 있었어요.
2008 문경 전통찻사발축제 였지요. 주제가 "어기여 茶 디여 茶"에요. 참 재미있죠?
원래 문경의 도자기는 서민들이 주로 사용하던 것으로서 꾸밈이 없고 자연스러운 모양을 갖추어 있어서 우리 민족 고유의 순수한 멋과
투박한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문경에선 도자기 제작에 적합한 양질의 흙과 연료를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영남대로의 중심에
위치해서 11세기부터 민요 중심으로 도자기가 많이 생산 되던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가까이 가니 축제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차들도 많고... 완전 축제 분위기 나더라구요. 일정을 잘 맞춰서 온 것 같아요.
다리 아래로는 사람들이 수상자전거도 타고 있고...
다 쌍쌍이어서 조금 눈꼴 시었던... 언젠가는 나도? 흐~~
 
근처에 주차하고 냉큼 구경했지요. 제가 TEA를 무척이나 좋아하거든요. 커피, 홍차, 녹차 등 차 종류는 모두 좋아하지요.
얼마 전에 처음으로 메밀차를 마셔보았는데 와~ 정말 구수하더라구요.
용정차도 맛나고... 특히 녹차는 언제나 짱!
아! 케모마일 차도 정말 향도 좋고 맛난데...
 

 

 

대부분 다기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부스로이루어져 있었어요.
정말 가지고 싶은 완소 아이템들이더라구요.
하지만 가격이 저 같은 서민들이 이용하기엔 초큼! 비싸서 구입하진 못했지만...
 
보는 것 만으로도 너무 좋았답니다. 저 찻사발들의 아름다운 자태!!!
저기에 차를 마시면 더 맛있고 정갈 할까요?
전 천원짜리 찻사발에 마시는데...
하나 사올 걸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찻사발에는 귀천이 없는 법!
 애써 위안을 하며 보는 걸로 만족했답니다.
 
이날 라디오에서 제가 축제에 온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찻사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던데,
일본에는 한국서 약탈해간 다기가 문화재로 지정이 되어서 일반인에게 공개도 안하고, 반환도 안하고...
한번 보는데 500만원이나 내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뭐, 어디에 먹으나 맛은 똑같겠죠? 우려내는 사람의 정성이 중요한 것이니까요.

 

 

 

 

다기 말고도 다양한 볼거리가 많았어요.
전통 한지 만드는 공정도 볼 수 있고... 한장 사려고 했는데 종이와 걸맞지 않게 좀 비싸더군요.^^
 
인디언 아파치 그룹 공연도 있었어요. 소리가 참 좋더라구요. 공연하시는 남자분이 훈훈하셨던...
전 인디언 음악이 참 좋더라구요. 서울역에서도 토요일 저녁에 한분이 오셔서 연주하시던데...
항상 빠져서 듣곤 하지요.
이날도 즐겁게 구경했답니다.  앨범을 한장 살걸 그랬어요...
정말 영혼을 울리는 음악? 감동의 물결이 넘실거려 행사장을 가득채우는 것 같았어요. 완전 빠져 들어서 정신 없이 구경했답니다.
전 아마도 전생에 인디언?
그렇다면 인디언식 이름은... 음... "고독이 고목을 흘러 큰 구멍을 내어" 정도?
너무 멋지네요.
 
그리고 찻사발 체험도 있었답니다. 주로 아이들이 만들고 사람들이 지켜봤는데 만드는 광경이 색다르더라구요.
가르쳐 주시는 분의 복장이 전통복장이셨으면 더 좋았을 뻔?
저도 한번 만들어 보고 싶었지만... 대기하시던 사람이 많아서...
보기 전에는 어떻게 만드나 했는데 사진처럼 저렇게 만들다(저는 도자기인 줄 알았음) 위에를 잘라내듯 분리하면 찻잔 하나가 완성
되더라구요. 신기한 공정이었던...
한번 배워보고 싶었어요.

 

 

 

차를 시식하는 코너도 있더라구요. 우롱차를 한잔 마셨는데 캬~~ 좋더라구요.
용정차와는 또 다른 맛! 속이 따땃해 지는게 식사 후에 마시면 참 좋을 것 같은 차 였어요.
한봉 사려다 집에 있는 녹차가 많아서... 지름신을 억지로 억누른...
 
마지막으로 자신의 염원을 적어 매다는 짚끈이 있어서 저도 한장 적어서...
올해는 취업과 여자친구를... 쿨럭!
 
제 염원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의 염원 모두가 다 이루어져서 행복해 지면 좋겠군요.

 

 

 

그리고 문경새재 도립공원 안으로 들어갔답니다.
안에는 KBS 촬영지도있지요.  지금은 대왕세종 세트장으로 지어져 있어요.
역시 도립공원이라 그런지 산새가 요즘 노랫말로 아주 그냥~~ 죽여줘요~~~!!!
 
경치에 푹 빠져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답니다. 해태? 상이 지키고 있는 문은 예전 선비들이 과거길로 통했던
문경새재 문이더라구요. 경치가 좋으니 사람도 많고~~
 
온김에 KBS 촬영지도 구경했답니다. 입장료가 성인은 2천원이더라구요.
기왓집도 있고 초가집도 있고, 궁궐도 있고...
세트장을 처음보는데 참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굉장히 넓은 곳에 티비에서 보던 궁궐 안도 있고, 시장도 있고, 거리도 있고...
오밀조밀 또 정신없이 구경했지요.

 

 

 

겉보기에 정말 그럴듯 하죠?
정말 조선시대로 돌아 온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입고간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비단 옷 한벌 입고 갓을 써야 할 것 같은 그런 분위기?
어찌나 잘 꾸며두었던지 예전 사람들이 어떤 곳에서 살았는지 잘 알 수 있겠더라구요.
 
대신 가까이서 보니 만듬새가  조금 허술한게...^^ 속도 당연하게도 완전 비어 있더라구요.
하지만조금 떨어져서 보면 감쪽 같답니다.
여기서 구경하고 집에서 대왕세종을 보는데 더 재미있는게... 흐~~
티비에선 실제로 보는 것 보다 더 감쪽 같게 나와서 놀라웠답니다.
 
참!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촬영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답니다. 촬영 광경도 한번 보고 싶었는데...
 

 

 

 

경치도 정말 좋답니다.
몇몇 나무는 벌써부터 단풍도 들어 있는게...  봄인데...
연인들과 가족들과 여행오기 정말 좋은 곳이더라구요.
특히 공기가 어찌나 맑은지...
오랜만에 허파 청소 제대로 하고 왔답니다.
그냥 길을 걸어도 기분이 좋아져서 돗자리를 펴고 한숨 두숨 자고 싶은 그런 기분이었어요.
 
사람이 조금 적었으면 더 고즈넉하고 더 좋았을 것 같지만 이런 관광지에서 그런걸 바라는건 무리겠죠?
아! 비 오는날 오면 한적하겠어요. 비 오늘 날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데... 다음에는 그때 한번 와 볼까요? 
 
 도립공원 안 박물관도 있던데 현재는 공사 중이라 들어가 보지는 못했어요. 그건 좀 아쉽네요.
 
 
자연을 정신 없이 느끼고 나니 배가 고파 문경에서 유명하다는 약돌돼지를 먹으러 도립공원 입구에
있던 고기집에 들어갔어요. 음식점 이름이 문경 약돌돼지 군요. 티비에서 종종 보던 약돌돼지라 기대가 많이 되었답니다.
 
약돌돼지는 경북 문경의 대표 브랜드로 말그대로 약돌을 먹인 돼지랍니다.
약돌(거정석)이란 약리적 효과가 있는 암석으로 원어는 PEGMATITE이며 화강암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돌은 유일하게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수혜리에만 광맥이 분포되어 있죠. 그래서 경북 문경에서 약돌이 유명해요.
약돌은 미네랄이 풍부하고 알레르기 질환 등에 효과, 살균 작용 등 다양한 효과가 있는데 그래서 물통에 약돌을 넣어
마시기도 하고 요리를 할 때 넣기도 해요.(약돌은 섭취 안함)
 
무튼 문경에 많은 약돌돼지 전문점은 실제 약돌을 먹인 돼지를 재료로 쓰는데 육질이 더 쫄깃하고 맛이 좋아
훌륭한 돼지고기로 정평이 나 있어요. 일반적으로 돼지고기 삼겹살, 목살이 구워 먹거나 숯불 불고기, 바베큐 등의
메뉴가 있답니다. 바베큐는 한마리를 통으로 요리 하기 때문에 단체 손님이 있을 때만 예약으로 가능하다고 하네요.
 
제가 간 약돌돼지 전문점의 간단한 정보랍니다. 아래 집 외에도 전문점이 많으니 여러분의 맛집도 한번 찾아보세요.
 
음식점: 문경약돌돼지(새재 초곡관)
대표메뉴: 삼겹살 - 8,000원 / 숯불 고추장 불고기(식사포함) - 10,000원 / 사과 떡갈비 - 8,000원
               개인적으로 추천하는건 숯불 고추장 불고기에요. 1인 식사 포함이라 가격도 저렴하고
               또 그 맛이 매콤달콤한게 정말 좋아서 이것을 먹고 삼겹살을 먹으면 맛 없게 느껴지거든요. 많이 드시려면
               삼겹살을 우선 조금 시켜 드시고 식사로 불고기 및 떡갈비를 주문하면 될 것 같아요.
가는길: 경부선이나 중부고속도로에서 김천JC 지난 후 중부내륙선을 타고 분경새재IC를 지나면 팻말을 따라 도립공원에
            도착할 수 있어요. 그 도립공원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땟갈이 참 곱죠? 약돌을 먹여 키워서 그런치 돼지고기가 조금 달라 보이는게 한결 맛난 것 같았어요.
아마도 좋은 경치를 보고나서 먹으니 더 그렇겠죠?
특히 고추장 불고기는 숯에 바로 구워서 가져오덴데 캬~~!!
매콤달콤하고 숯불의 은은한 향이 배인 그 맛이 아직도 입 안에서 맴돌고 있네요.
쫀득쫀득하면서도 상추에 싸서 한입 아~~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식당 안에 사람도 무척이나 많아서 조금만 늦었으면 웨이팅 할 뻔 했답니다.
맛있는 약돌돼지가 인기비결?
 
가격도 그닥 비싸지 않아서 참 만족스럽게 배부르게 먹었답니다.
다음에 문경 올 일 있으면 이 집에서 또 먹어야겠어요.
그땐 사과 떡갈비라는 메뉴가 있던데 그것을 한번 먹어봐야겠는데요?
아니면 단체로 우르르~ 와서 돼지 통 바베큐나 한번...
 
 
 
식사까지 하고... 배 탕탕! 두드리며 잠시 쉬다 집에 오려고 했는데
문경과 이대로 헤어지긴 조금 아쉬운것 있죠? 그래서 문경에서 유명한  희양산 자락에 있는봉암사로 갔답니다.
봉암사는 희양산 가은읍에 있답니다. 길로 나가면 표지판이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이곳에서
한... 15km 정도 떨어져 있어요.
 
봉암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의 말사이다. 선문구산()의 하나로 879년(헌강왕 5)
지증(:)이창건하여, 희양산파()의 본거지가 되었다고 하네요. 전 종교인이 아니지만 절에 가는건
좋아하는 편이에요.
깊은 산중에 있어서 공기도 좋고 마음이 정갈해 지는게 속세의 찌든 때를 다 씻어 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다른 종교의 건물이 있는 곳에서 느끼지 못하는 그런 청명함이 느껴져서 그런가봐요.
조용하고... 은은한 향불냄새가 바람을 타고 온몸을 감싸면 기분이 차분해지죠.
 

 

 

제가 간 날은 초파일 전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조금 북적이고 있더라구요.
절이 꽤 넓은게 부산의 범어사보다 더 넓은 것 같았어요.
참선하시는 스님들도 많은 것 같고...
조선시대에 한번 화재로 소실되었다 다시 재건된 사찰들은 보기만 해도 한국의 오랜 역사를 느낄 수가 있었어요.
기왓장에 이름과 염원을 쓰는 행사도 하던데... 하려다 말았답니다.^^
 
 

 

 봉암사엔 봉암사지증대사적조탑 (鳳巖寺智證大師寂照塔) - 보물 제137호 도 있고... 바로 옆엔

봉암사정진대사원오탑비 (鳳巖寺靜眞大師圓悟塔碑) - 보물 제172호도 있더라구요.

바로 내일이 부처님 오신날이라 등을 달기 위한 끈이 공중에 달려 있군요.

하루만 늦게 왔으면 장관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살짝 아쉬웠답니다.

그럼 절밥도 얻어 먹고... 사찰 음식이 정말 정갈하고 맛이 좋지요. 큰 절에선 식권을 사서 먹어야 하지만 기름기 가득한 내장이 정갈함으로

씻기는 목욕 음식이라서 좋아요.

 

 

봉암사를 천천히 거닐며 공기 맑고 물 맑고 산새 좋고... 정갈한 분위기 속에서 잠시 누적된 피로를 타 털어 낼 수 있었답니다.

문경에 왔을 때 한번 와보면 좋을 사찰이에요. 꼭 봐야 할 우리나라의 문화재이죠.

자연 속에 있는 것 하나 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사찰이랍니다. 

 

 

 

한참을 자연에 취해 문경을 맛보다 보니 시간이 졸졸 흐르는 개울처럼 흘러갔어요.
이젠 문경과 헤어져야 할 시간~~!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과 헤어져 다시 도시로 돌아가야 한다니 조금 울적해 졌지만,
다음에 여자친구가 생기면 다시 오리라 마음 먹었답니다.
 

 

 

집까지 안내해 줄 참한 네비양~!
 
오랜만에 정말 즐거운 여행을 해서 참 좋았어요.
경치 좋은 문경에 와서 한폭의 수채화 같은 자연에 파묻혀 행복한 미소를 짓고, 찻사발 축제도 즐기고...
다음에 다시 꼭 와보고 싶은 문경이었답니다.
 
다음에 또 봐~ 문경~~
 
 
출처 : 맛있는 남자 이야기
글쓴이 : 미상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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