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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 23. 11:54정치

 

강금실 전장관이 현재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그녀의 의사가 어떻든 각처의 뜨거운 반응은 대한민국에서 그녀의 위상을 보여 주는 근거가 된다.

나는 이해한다. 그녀가 출마를 꺼리는 이유를. 선출직 공무원이 되기 위해 치러야 하는 혹독한 시련과 기력의 소진, 더러운 플레이 등 과거 시장선거에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선거가 가지고 있는 진흙탕 싸움을 강 전장관은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강 전장관은 출마를 하여야 한다. 열린우리당을 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양극으로 치닫는 살벌한 서울시를 위해서. 이명박 시장은 청계천을 고가도로를 부수고, 뉴타운을 건설하는 등 많은 일들을 하였다. 그러나 그의 정책 대부분은 70년대식 개발시대의 철학에 근거하고 있다. 개인적 판단이야 다양하겠지만 속도와 성과에 치우친 그의 정책은 일면, 서울시를 발전시킨 듯 하나, 서울시에 거주하는 서민들의 행복에는 그렇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청계천 복원의 경우에도, 청계천에 땅을 가진 사람들의 주머니는 불려 주었을 지는 모르겠지만, 과거 그 곳에서 장사를 했던 세입자들에 대한 배려는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큰 개발은 반드시 갈등을 수반한다. 시민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부족했던 이명박 시장의 개발정책의 폐해는 조만간 드러날 것이다. 2, 30억짜리 아파트와 4,5만 원짜리 쪽방에 살고 있는 사람을 시민으로 둔, 서울시는 대한민국의 소득 양극화의 극점에 서 있는 도시다. 세심한 배려의 정책이 펼쳐지지 않으면, 서울의 발전은 더 이상 이루어 지지 않을 것이다. 행정복합도시 건설, 높은 지가, 환경오염 등 내적 문제점 외에 중국 베이징과 상해의 성장 등 대내외적으로 서울시는 혁신적 변화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그 변화는 건물을 부수고 건설하는 경제성 중심의 개발이 아닌 시민들의 삶과 관련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발전이여야 한다. 세심한 손길을 가진 사람이 서울시장이 되어야 한다. 서울시를 정치적 야망을 위한 징검다리로 생각하는 사람이 서울시장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는 청계천 복원과 같은 대형 개발 이슈가 등장할 여지가 적다. 그렇다면 이번 시장선거의 정책적 관건은 무엇일까? 아마도 시민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될 것이다. 외형적 개발이 아닌 서울시의 내적 성숙을 위한 정책이 선거 이슈로 등장할 것이다. 어린 자식을 낳고 길러야 하는 서울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바람직한 선거가 될 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그러나 그만큼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다. 정책적 이슈에 차별화가 적어지면 시장선거의 관건은 정당의 조직 싸움이 되기 쉽다. 시장선거의 결과가 정당의 조직에 의해 결정될 경우 선거 양상은 혼탁해 지고 더러워진다. 강금실 전장관은 이러한 점을 걱정하는지도 모르겠다. 똥물이 튀기는 선거전이 될 수 있다는 걱정도 그녀가 망설이는 이유 일 것이다.

아니 어쩌면 강 전장관이 출마를 꺼리는 이유는 선거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닐지도 모른다. 서울시장으로서 자신의 적합성과 가능성 때문에 더 고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선거는 복잡 미묘한 것이다. 출마하면 당선 될 것이라는 여론조사는 믿을 것이 못된다. 그런 섣부른 판단이 들어맞지 않는 것이 정치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꺼리는 것은 이번에 출마하면, 당선이 되던 되지 않던 정치판에 몸을 담을 수밖에 없는 자신의 인생 때문이 아닌가 짐작한다. 가만히 있으면 평온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인데, 한 번 나서게 되면 그 때부터 자신의 개인적인 평화는 포기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난, 강 전장관의 복잡한 심경을 다 알 수는 없다. 그녀의 고민이 어떻던, 난 강금실 전 장관이 반드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선거직 공직자에 대한 한계와 문제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강 전장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의 유치찬란한 놀음에 실소를 보였던 강금실 전 장관이라면 서울시의 정책을 추진하는데 정치꾼의 위선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를 자신의 야망, 대권을 향한 징검다리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상식이 통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출마를 선언하는 순간, 수많은 총구가 강 전장관을 겨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기대한다. 강금실 전 장관의 출마가 가져올 대한민국 지방자치체의 성숙을. 서울시의 새로운 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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